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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도움을 청하다

이진은 결국 전화를 걸려던 동작을 멈추었다.

전화를 건 후 정확한 증거를 내놓지 못한다면, 이영은 분명 자신이 한 짓들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여론의 힘을 빌려 또다시 이진에 관한 소문을 퍼뜨릴 수도 있다.

이진은 결국 네티즌들이 궁금해하던 그녀의 스승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영이 벌인 짓들은 내가 하나하나 모두 밝혀낼 거야.’

일단 가장 시급한 것은 여론에 대해 해명하는 것이다.

이진은 전화가 연결되기를 침착하게 기다렸다.

전화 연결음은 수십 초 동안 울리더니 마침내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아이고, 우리 바쁘신 제자님이 어쩐 일로 나한테 전화를 한 거지? 남편이랑 신혼 생활을 즐기느라 바쁠 텐데, 어쩌다가 이 늙은이가 생각난 거야?”

이때 온화한 늙은 남자의 목소리가 전화 너머 들려왔다.

장난치는 듯한 말투와 음색만을 보았을 때, 그 사람은 늙은 개구쟁이 같았다.

이진은 익숙한 목소리를 듣자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이진은 인터넷에서 발생한 일을 모조리 배서준에게 말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전화를 건 목적도 말했다.

“대략 누가 벌인 짓인지는 알고 있지만, 지금 바로 그녀를 폭로할 수는 없어요. 사부님, 이번 일은 사부님께서 모습을 드러내셔야 해결이 될 것 같아요.”

이진의 말을 들은 배서준은 화가 나다 못해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배서준은 인내심을 가지고 이진이 말하는 것을 다 들은 후,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진아, 사부님이 당장 돌아갈 테니 걱정 마. 도대체 누가 이런 허튼소리를 한 건지 내 눈으로 직접 봐야겠어.”

배서준은 현재 유럽에서 즐겁게 여행을 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의 유일한 제자가 누명을 쓴 것도 모자라, 이런 황당한 이야기들이 떠돌아다니고 있기에 배서준은 더 이상 마음 편히 여행을 즐길 수 없었다.

배서준은 여행을 즐기는 것보다 당장 제자의 누명을 벗겨주려고 다그쳤다.

두 사람은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채 전화를 끊었다.

이진이 걱정된 배서준은 전화를 끊자마자, 가장 빠른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여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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