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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야?”

죽은 개처럼 바닥에 엎드려 있는 조일명을 보며 사람들은 얼떨떨해졌다.

범표사의 고급 장교이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뛰어난 인재가 이렇게 쉽게 패배하다니?

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서로 눈빛을 주고받을 뿐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이 싸움에 전혀 긴장함을 못 느꼈고 당연히 조일명이 일방적으로 유진우를 제압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싸움이 시작되자마자 조일명이 쓰러졌다.

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많이 컸다.

“지금...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지? 조일명이 졌다고?”

진성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유진우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할 줄 알았건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갔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저 사람이... 도대체 뭔데?”

연지유는 경악을 금치 못한 채 입술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그녀는 평범한 옷차림의 궁상맞은 사람이 조일명같은 천재를 이겼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없었다.

“말도 안 돼!”

서인아 역시도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을 다물지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처음에는 유진우가 허세를 부리고 주제도 모른 채 무모한 도전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가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네놈이 실력자인 줄은 몰랐네.”

조군해는 잔뜩 어두워진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유진우의 의술은 일찌감치 본 적이 있었지만, 그의 무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내 아들이 주먹 한 방에 쓰러졌다고?”

조군표는 한동안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선우희재랑 싸워서 진 건 그렇다 치고 유진우 이 자식한테도 진다고? 쓸모없는 자식!’

유진우는 뭇사람의 놀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조일명의 다리 하나를 잡고는 질질 끌며 밖으로 나갔다.

그 모습은 마치 개 한 마리를 끌고 있는 것 같았다.

조일명은 얼굴로 바닥을 쓸었고 어느새 그가 끌려간 길 따라 핏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야! 당장 내 아들 놓지 못해?”

그제야 정신을 차린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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