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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내기

저녁 아홉 시.

하연과 여은이 파티 장소에 나타났다.

이 파티는 문화계 회사의 거물들이 모이는 자리였다.

물론, 친한 친구를 데리고 참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연은 매끄러운 짙은 녹색 원단에 주름이 하나 없는 우아한 리본 롱드레스를 입어, 출중한 몸매 라인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비록 아무런 보석도 착용하지 않았으나, 정교하고 아름다운 쇄골만으로도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뽐내기 충분했다.

하연은 대단히 빼어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기에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었다.

파티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위클리 뉴스의 편집장인 여은의 기세에 경탄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하연을 사이먼의 스캔들 상대로 만들고 싶어 하였으나, 위클리 뉴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탓에 감히 나서지는 못하는 듯했다.

여은은 시종일관 냉랭한 태도를 유지했다. 다른 사람이 술을 권해올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연이 그런 여은을 도와 그 사람들을 상대했다.

“네가 있으니까 조금 더 오래 있을 수 있겠어. 평소 같았으면 사진만 찍고 돌아갔을 거야.”

하연의 붉은 입술에 웃음이 번졌다.

“편집장님의 많은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바로 이때, SN미디어의 사장, 송승헌이 두 사람을 향해 걸어왔다.

송승헌의 배는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 비록 양복을 차려입은 채 가죽 구두를 신고 있었지만, 키가 너무도 작았던 탓인지 어린아이가 어른의 옷을 입은 듯했다.

“오, 이분은... 요 며칠 실시간 검색어를 뜨겁게 달궜던 최하연 씨 아니십니까?”

송승헌이 손에 들고 있던 잔을 가볍게 들어 올려 두 사람에게 인사를 표한 후, 단숨에 잔에 있던 샴페인을 모두 마셔버렸다.

여은은 실눈을 뜬 채 송승헌을 향한 불쾌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눈이 멀어버리기라도 하신 겁니까?”

최근 위클리 뉴스는 몇 차례 정보를 유출 당한 바 있었는데, 이는 모두 라이벌 회사인 SN 미디어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위클리 뉴스의 직원을 스카우트한 탓이었다. 여은은 이 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던 참이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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