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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목숨을 빚진 대가

하연이 기자들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러분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저는 이미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교통사고에 관해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의 법이 아무런 죄가 없는 선량한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는 나쁜 사람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는 걸 믿는다는 겁니다.”

기자들이 하성에게 물었다.

“인터넷에 이번 교통사고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사이먼 씨가 특별히 모든 일을 제쳐둔 채, 최하연 씨의 곁을 지켰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최하연 씨와 무슨 관계인지 말씀 좀 해주시겠습니까?”

“두 분, 가까운 사이입니까?”

하연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사이먼 씨와 저의 관계에 대해서는 당분간 어떠한 말씀도 드릴 수 없습니다.”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한 기자들이 하나둘씩 철수할 준비를 했다.

한쪽에 서서 하연의 말을 듣고 있던 서준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서준은 하연에게 직접 상혁, 그리고 사이먼과 무슨 사이인지 묻고 싶었다.

서준의 호기심 역시 언론 기자들에게 뒤지지 않았으나, 하연이 차갑게 돌아서 자리를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같은 날 저녁.

서준이 HT그룹으로 들어섰다.

서준은 경찰서에서 하루 종일 혜경의 일을 처리한 탓에 대단히 피곤한 듯했다.

혜경은 보석금을 지불한 후, 조사를 기다리면서도 심하게 울기만 했다. 때문에 더 이상 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경찰관들은 혜경을 민씨 가문으로 돌려보냈다.

‘분명, 지금쯤 집안이 난리가 났을 거야.’

서준은 이수애와 한서영이 자신의 귓가에 대고 떠들어대는 것을 듣고 싶지 않았기에, 한동안 자신의 사무실에서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무실의 문을 열고, 불을 켠 서준이 민씨 가문의 어르신인 민진현이 자신의 의자에 앉아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서준은 잠시 당황했으나, 이내 혜경의 일을 떠올리고는 왜 민진현이 자신을 찾아온 것인지 납득하게 되었다.

“민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민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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