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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서승만에게는 자식이 서은지밖에 없었다. 오늘은 손님이 있어서 한마디 한 것이지, 평소는 그녀가 무엇을 원하든 다 따라줬다.

그는 서은지와 함께 외출한 적이 별로 없다. 애초에 서은지가 관심을 가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여이현은 일부러 못 만나게 했다. 여이현과 같은 사람은 그녀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여이현보다는 나민우가 마음에 들었다. 나민우처럼 나긋나긋한 사람이라면 결혼 후에도 잘해줄 것 같았다.

하지만 나민우가 온지유를 좋아하는 것은 그도 알아차릴 정도로 선명했다. 더군다나 서은지는 여이현만 좋아하니 일단은 그녀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들뿐만 아니라 서승만의 다른 친구들도 왔다. 전부 서은지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여서 아주 예뻐했다. 근황을 묻는 그들에게 서은지는 당당히 인사했다.

사람이 전부 모인 다음 그녀는 여이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못 드시는 음식 있어요?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요!”

여이현은 그녀가 갑자기 말을 걸 줄은 모르는 듯 차갑게 대답했다.

“알아서 주문하세요.”

이때 한 사람이 웃으면서 말했다.

“은지야, 삼촌들도 있는데 왜 안 물어봐 줘? 우리 은지 다 컸네. 벌써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거야?”

서은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아니에요. 삼촌들은 뭘 좋아하는지 다 알아서 안 물었거든요? 그렇게 자주 만났는데 모르는 게 더 이상해요.”

그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서은지가 이 자리에 나온 이유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아무래도 여이현을 목표로 왔을 것이다.

온지유는 여이현에게 들어대는 여자를 수도 없이 봐왔다. 하지만 서은지처럼 당돌한 여자는 처음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여이현을 바라봤다. 그는 감정을 알아볼 수 없는 담담한 표정으로 물을 마시고 있었다.

식사 자리에서 그들은 대부분 사업에 관해 얘기했다. 여이현과 서승만도 협력하는 것이 있는 듯했다.

온지유는 말없이 곁에서 듣기만 했다. 나민우는 얘기하는 와중에도 잊지 않고 그녀에게 반찬을 집어줬다.

그녀는 잠깐 화제가 끊겼을 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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