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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주소영은 펑펑 울고 있었다. 마치 여이현과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처럼 말이다.

의아한 기분이 들었던 온지유는 주춤거리다가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 직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구경하고 있었다.

낯선 여자가 휴게실에 한참 앉아 있은 데다가, 그녀와 만난 여이현이 싸늘한 표정으로 나왔으니 말이다.

“온 비서님, 안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한 동료가 물었다. 그러자 다른 동료들도 궁금한 듯 다가왔다.

온지유는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게 궁금하면 대표님한테 직접 물으시죠.”

단호한 말투에 여이현까지 언급되자 사람들은 더 이상 묻지 못했다. 그들은 조용히 흩어져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온지유는 탕비실에 들어갔다. 이 모든 일이 그녀와 연관 있는데 아닌 척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그녀는 주소영을 끌어들일 계획을 포기했었다. 그런데도 주소영이 나타난 것이 달갑지는 않았지만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진짜 이래도 괜찮은 거 맞아? 에이, 난 몰라. 내가 데려온 사람도 아니고,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온지유는 여이현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할 바에는 일을 이대로 넘기는 게 낫다고 자신을 위로했다. 여이현도 그냥 수많은 별장 중 하나를 주소영에게 주라는 뜻일 것이다.

그녀는 여씨 가문의 본가와 가까운 별장에 주소영을 데려가기로 했다. 주소영은 여이현의 차에 올라탄 순간 택시와 얼마나 다른지 느꼈다.

차량의 좌석은 아주 편했다. 공기도 택시처럼 탁하지 않고 시원했다. 평소 그렇게 하던 멀미도 없는 것을 봐서는 역시 비싼 물건이 달랐다.

주소영은 멍하니 바깥 풍경을 바라봤다. 가는 길에도 화려함은 끝없이 펼쳐졌다. 조용한 주택가에서 들어서서는 처음 보는 가로수가 줄을 지었다. 그녀가 살던 동네와는 전혀 다른 아늑함이었다.

잠시 후 차가 멈추고 온지유가 먼저 내렸다.

“도착했어요.”

눈앞에 펼쳐진 별장에는 예쁜 전구가 장식으로 달려 있었다. 안에 반짝이는 수영장도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눈을 크게 떴다.

“이게 여 대표님 집이에요.”

“네,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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