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6화

그러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녀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당연히 알게 되었다.

민우는 남자의 품위를 지키며 부연 설명은 하지 않았다.

“아니야, 밥 먹어.”

지유는 약간 얼굴이 뜨거웠다. 그녀에게 민우는 그저 옛 동창일 뿐 친구에도 속하지 못했지만 민우는 그녀를 매우 신경 쓰고 있었다.

지유는 젓가락을 들어 접시에 담은 고기반찬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왠지 모를 비릿한 냄새에 지유는 속이 메슥거렸고 이에 밥맛이 뚝 떨어졌다.

“왜 그래? 못 먹겠어?”

민우가 물었다.

지유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못 먹겠다는 말은 못 하고 이렇게 말했다.

“요즘 식단 조절해서 그런지 위가 작아져서 좀만 먹어도 배부르네.”

이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배부르면 이제 먹지 마.”

지유는 이현의 불쾌함을 느끼고는 얼른 고개를 들어 이현을 힐끔 살폈다. 하지만 이현은 그저 냉정하기만 했다.

정미리는 온경준을 챙기고 있었기에 지유가 민우를 배웅해 줄 수밖에 없었다.

민우는 지유의 표정이 좋지 않자 이렇게 당부했다.

“몸이 안 좋으면 나 데려다줄 필요 없어. 돌아가서 푹 쉬어. 다음에 또 보러 올게.”

지유는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이현이 보고 있어 따로 묻지는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면 조심해서 가.”

“응, 또 봐.”

민우는 오래 머물지 않고 지유를 돌아보더니 자리를 떠났다.

이현이 외투를 가지고 문 쪽으로 걸어오더니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나민우가 왜 너를 그렇게 잘 알아? 전에 사이가 그렇게 좋았어?”

“나도 몰라요.”

이현이 캐묻기 시작했다.

“보면 몰라? 나민우가 너 엄청 신경 쓰는 거?”

지유가 고개를 들어 이현을 바라봤다.

“없는 얘기 지어내지 마요. 민우랑 나 그냥 친구예요. 오랫동안 연락 한번 한 적 없어요. 그런데 나한테 신경 쓸 리가 있나?”

만난 게 고작 몇 번이나 된다고, 이런 생각은 무리였다.

“앞으로 연락하지 마.”

지유는 그러기 싫었다.

“왜 연락하면 안 되는데요? 친구인데.”

“내가 싫어.”

“이현 씨가 싫어하는 사람이 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