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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딱 잘라 말하는 모습에서 이현이 지유에 대한 소유욕이 느껴졌다.

이현도 민우가 지유를 좋아해서 자꾸 지유 앞에서 알짱댄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니 기회는 없다고 당연히 알려줘야 한다.

민우는 그런 이현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분위기가 점점 딱딱해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대치하다가 민우가 이렇게 말했다.

“여 대표님, 너무 확신하는 거 아니에요?”

민우는 화내지 않고 점잖게 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요. 인연이 닿는다면 누구도 막을 수는 없는 거죠.”

이현은 기분이 나빴지만 지유의 손을 잡는 걸 잊지 않았다.

지유는 이현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민우가 오고 나서부터 이현은 이상했고 말끝마다 꼬투리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지유는 이성적이라 기분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현에게서 손을 빼며 분위기를 만회하려 했다.

“다들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분위기 좋았는데 내 얘기는 왜 해서. 엄마, 얼른 아빠 모시고 들어가요. 더 마시다간 실수하겠어요.”

“그래.”

정미리도 상황이 더 걷잡을 수 없이 발전할까 봐 이렇게 말했다.

“여보, 가서 눈 좀 붙이면서 술 깨요.”

온경준은 꽤 협조적이었지만 그래도 흐뭇한 눈빛으로 민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민우야, 나는 너 좋게 보고 있어. 뒤에 한잔 거하게 하자.”

“네.”

민우가 공손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온경준의 말에 대답했다.

온경준은 그렇게 정미리의 부축을 받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이현은 얼굴을 굳힌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식탁엔 세 사람만 덩그러니 남았다. 온경준과 정미리가 가자 갑자기 주방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이에 지유가 불편해졌다.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튀기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민우는 이현의 눈빛 따위 신경 쓰지 않고 나긋한 목소리로 지유에게 말했다.

“아까 별로 못 먹던데 너무 멀어서 그런 거 아니야?”

민우는 지유에게 반찬을 집어줬다. 하지만 이현이 한발 빠르게 가로챘다.

“괜찮아요. 지유는 이거 안 좋아해요.”

민우가 시선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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