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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민우는 여기서 이현을 만난 게 퍽 의외라 이렇게 물었다.

“여 대표님도 계시네요?”

그러자 시선이 이현에게로 쏠렸다. 다들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듯한 눈치였다.

그대 지유가 입을 열었다.

“오늘 대표님이 집에 놀러 왔어. 민우야, 너도 앉아.”

정미리가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민우야, 지금 요리 중인데 먹고 가. 가면 안 돼.”

“네,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민우가 예의 바르게 말했다.

소파는 자리가 넉넉했다. 민우는 이현의 대각선 방향에 자리를 잡았다.

온경준은 옛이야기를 꺼내며 민우와 담소를 나누었다.

지유는 그제야 학창 시절 민우가 멀지 않은 곳에 살았고 부모님끼리 잘 아는 사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왜 그땐 몰랐을까? 참 신기한 관계였다.

이를 들은 이현의 표정이 점점 굳었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같이 앉아 있긴 하지만 옛날얘기를 하니 마치 아웃사이더가 된 기분이었다.

밥을 먹을 때도 민우는 지유를 살뜰히 챙기며 바나나 우유를 가져다주었다.

“마셔.”

“고마워.”

지유가 대답했다.

이현은 이를 지켜보더니 차갑게 물었다.

“나 대표님도 지유 씨가 바나나 우유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어요?”

민우가 대답했다.

“전에 학교 다닐 때 마시는 거 자주 봤어요. 근데 지금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지유는 민우가 이를 알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하지만 이현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지유가 바나나 우유를 좋아한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자기 말고도 또 있다는게 거슬렸다.

식탁 끝에 놓인 컵을 보며 이현은 두 손으로 식탁을 살짝 두드렸고 그렇게 바나나 우유는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면서 우유도 바닥에 흩뿌려졌다.

이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민우를 쏘아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바꿔줄게요.”

지유는 그런 이현을 힐끔 쳐다보며 오늘따라 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현이 우유를 하나 더 가지고 오며 이렇게 말했다.

“따듯한 거야. 날이 춥잖아.”

지유는 마음이 따듯해져 얼른 우유를 가져다 손에 움켜쥐었다. 그런 지유를 보며 이현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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