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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아니야.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겠어. 아직도 나를 몰라? 내가 어떻게 너를 탓해?”

지유가 주먹을 불끈 쥐더니 말했다.

“이 결혼은 처음부터 계약 결혼이었어.”

“뭐?”

지희가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 한 번도 나한테 얘기한 적 없잖아. 여이현이 왜 너랑 계약 결혼을 해? 뭔가 이상한데?”

지유가 말했다.

“내가 전에 너한테 그랬잖아. 이현 씨 할아버지가 나를 좋아해서 이현 씨와 결혼하기를 바랐다고. 나도 그때 핍박에 의해 이현 씨와 결혼한 거야.”

지희도 그때 이 결혼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지유가 이현을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와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지금 보니 그렇게 갑자기 결혼했던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잠깐만, 나 진정 좀 하자.”

지희는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너와 여이현은 계약 결혼인데 여이현 할아버지가 결정한 거다? 여이현은 너를 좋아하지 않지만 할아버지 때문에 너랑 결혼한 거고…”

“근데 이것도 이상한데. 여이현이 집에서 뭐라고 한다고 들을 사람이야? 그리고 그땐 잊지 못하는 첫사랑도 있었잖아. 왜 순순히 너랑 결혼한 거지?”

지희는 턱을 매만지며 이 일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 생각 했었어. 근데 이 계약 결혼의 존속 시간은 3년이야. 3년이 지나면 우린 이혼할 거고.”

“그럼 그 기한이 다 되어가네.”

이를 들은 지희는 더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아직은 여이현의 법적 와이프니까 이 정도인데 이혼이라도 하면 노승아가 얼마나 더 기고만장하게 나올까? 이혼해도 넌 여이현 수행비서로 있을 텐데 노승아가 여이현과 결혼해서 여씨 집안 사모님이라도 되면 널 얼마나 괴롭힐 거야. 안돼, 절대 안 돼.”

지희는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지유가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당하고만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왜 이혼해도 내가 이현 씨 옆에 있을 거라고 생각해?”

“결정한 거야? 이혼하면 여이현 곁을 떠나게?”

지희가 물었다.

지유는 차를 한 모금 홀짝이더니 말했다.

“네가 그랬잖아.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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