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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지유는 이 드레스를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 바로 피팅룸으로 향했다.

지희는 옆에서 기다리며 자기가 입을 드레스를 골랐다.

지유가 나오자 고개를 돌린 지희가 우아하고 아름다운 지유를 보고 넋을 잃었다. 움직임 하나하나가 귀티 나고 도도했다.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던 지희가 이내 박수를 치며 이렇게 말했다.

“지유야, 너 정말 너무 예쁜 거 아니야. 나 반했어 진짜.”

지유는 얹었던 머리를 풀었다. 빨간 드레스가 그녀의 하얀 피부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 튜브톱 드레스가 지유의 완벽한 가슴라인을 감싸고 있었고 한 손에 들어올 듯 가는 허리는 라인이 죽여줬다. 치맛자락에 수놓은 장미는 마치 생화처럼 생생했다.

이 드레스의 최대 장점은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여자의 풍만함과 연약함을 완벽하게 받쳐주었다.

지희는 그런 지유가 마치 덤불 사이에 빨갛게 피어난 탐스러운 장미 같다고 생각했다.

꽃이 사람을 받쳐준다는 말이 있지만 지금은 사람이 꽃보다 더 어여뻤다.

지유는 거울 앞에 서서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여자의 성숙함이 더해진 것 같았다.

“나도 괜찮은 거 같아.”

마침 안으로 들어온 점장이 드레스를 입은 지유를 마주했다. 뒷모습만 봤을 뿐인데도 완벽한 호접골과 허리 라인에 눈앞이 환해졌다. 드레스가 주인을 찾았다는 생각에 점장은 기분이 좋아졌다.

“지유 님, 정말 너무 예뻐요. 제가 이 드레스를 설계할 때는 어떤 느낌도 받지 못했는데 지유 님이 입으니까 정말 지유 님을 위해 설계한 드레스네요. 아직 완성하기 전이긴 하지만 영감을 받았으니 완성하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과찬이에요.”

지유가 치맛자락을 살짝 들며 거울 속에 눈부시게 예쁜 자신의 모습에 만족했다.

“아직 완성하기 전이라니 일단 벗을게요.”

지희는 드레스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말에 매우 아쉬워했다.

“이윤 점장님, 오늘 저녁에 혹시 완성될까요?”

“어려울 것 같네요. 노승아 씨만 다그치지 않았으면 가능할 것 같은데 노승아 씨 드레스가 디자인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서요. 여러 장인이 같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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