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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승아는 자신에게서 이현을 뺏어간 지유가 미치도록 싫었다.

왜 자신이 받아야 하는 것들을 지유가 누리고 있는지 화가 나 견딜 수가 없었다.

여진숙을 티슈를 가져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승아야, 조금만 참아. 이제 곧 있으면 모든 게 다 네 것이 될 거야, 응?”

승아는 그녀의 말에 오늘도 또 참아야 한다.

모든 게 자신의 것이 되는 그날을 위해서.

하지만 매번 이런 말밖에 듣지 못하니 이제는 점점 인내심이 바닥을 치게 된다.

...

“지유야, 봤어? 노승아 오늘 사람들 앞에서 개망신 당한 거잖아. 그것도 여이현이 직접 그렇게 만든 거고!”

지희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 진짜 웃겨 죽을 뻔했잖아. 너 노승아 얼굴 제대로 못 봤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옆에 부축 안 해줬으면 아마 바닥에 쓰러졌을걸? 엄청나게 쪽팔릴 거야. 미래 여씨 가문 안주인이라고 있는 허세 없는 허세 다 떨었을 텐데, 꼴 좋다.”

지희는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웃다가 이번에는 이현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보니 여이현도 괜찮네. 네 편 들어준 거잖아.”

사람들 앞에서 자신은 기혼자라는 사실을 밝힌 것만으로도 이현이 이 결혼을 가볍게만 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나 다름없다.

지희는 물론이고 지유 역시 그 말은 너무 의외였다.

“지유야, 무슨 생각해? 혹시 아까 여이현이 너 지켜주던 생각? 확실히 멋있긴 했어?”

지유는 자신보다 더 신난 듯한 지희를 보며 물었다.

“웬일이야? 싫다고 질색할 때는 언제고.”

“오늘은 네 편 들어줬잖아. 그리고 노승아 한 방 먹인 것만으로도 여이현은 오늘 충분히 칭찬받을 자격 있어. 당분간은 싫은 거 해제.”

이에 지유가 웃었다.

“이렇게 쉬워도 돼?”

“지유 너도 똑같거든? 아, 참. 이럴 때가 아니라 빨리 마저 세팅해야지. 여이현한테 제일 예쁜 모습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

지유의 제일 친한 친구로서 지희는 그녀가 행복하기를 원한다. 만약 그 행복이 여이현 옆에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라면 온 마음을 다해 지지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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