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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사모님 말고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배 비서님이 사모님이라고 하는 거 습관이 안 되기도 하고 게다가 지금은 사람들도 많이 있잖아요.”

진호는 부부 사이를 왜 굳이 숨기려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일단은 그녀가 원하는 대로 평소 호칭으로 불렀다.

“그럴게요, 지유 씨.”

지유는 어느 정도 배가 부르자 경매가 열리는 쪽으로 향했다.

그러다 누군가와 부딪히고는 습관처럼 먼저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지유 씨.”

고개를 들어보자 부딪힌 사람은 장다희였다.

“다희 씨.”

다희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와 악수했다.

“오늘 너무 예쁘시네요. 여이현 대표님이 반할 만해요.”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대표님 비서이고 오늘은 그저 파트너 자격으로 옆에 있는 것뿐이에요. 이미 결혼하신 분인데 저와 괜한 구설에 휘말리면 안 되죠.”

다희는 지유를 잠깐 바라보다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제가 경솔했네요. 앞으로는 주의하죠.”

“책망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안으로 들어갈까요?”

지유는 미소를 지으며 안쪽을 가리켰다.

“그래요.”

두 사람은 앞뒤로 나란히 경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 파티의 메인인 자선 경매가 시작되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여진 그룹은 매년 자선 경매를 열었다. 경매로 벌어들인 수익금은 전부 자선 단체에 기부하게 된다.

지유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현이 승아와 함께 웬 영화감독과 얘기하는 모습을 보았다. 즐겁게 얘기를 나누는 셋의 모습을 보니 어쩐지 그쪽으로 다가가고 싶지 않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걸음을 멈추자 마찬가지로 그 모습을 보던 다른 사람들의 쉬쉬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현이 결혼을 인정하기는 했으나 승아와의 관계도 여전히 애매한 상태였고 결혼 상대가 나타나지 않으니 이현과 승아가 여전히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지유는 애써 신경 쓰이지 않는 척했지만 시선은 계속 두 사람을 쫓았다.

경매가 시작되고서야 세 사람은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승아는 이현의 옆이 아닌 여진숙의 옆에 앉았다. 두 사람은 정말 모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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