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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아프다.

지유의 입꼬리가 통제를 듣지 않고 멋대로 위로 올라갔다.

아픈 걸 보니 확실히 꿈은 아니었다.

여이현이 정말 발을 마사지해주고 있는 게 맞았다.

이현은 그녀의 얼굴을 보더니 자신이 아프게 한 건가 싶어 물었다.

“아파?”

지유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녀는 코끝이 빨갛게 변한 채로 말했다.

“그냥 이현 씨가 이런 행동을 할 줄은 몰라서요.”

이런 사소한 행동도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크게 다가왔다.

이현은 조금 감동한 것 같은 그녀의 눈과 마주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지?”

지유는 또다시 고개를 저었다.

물론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컸다.

그리고 이현이 지금 이렇게 온기로 데워주니 그 힘들었던 마음도 어느새 다 사라지는 것만 같았다.

지유는 이현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짙고 까만 눈동자와 오뚝한 콧날 그리고 빨간 입술...

지유는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를 불렀다.

“이현 씨.”

이에 이현이 마사지를 멈추고 고개를 들어 그녀와 시선을 맞췄다.

지유는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싸더니 눈을 지그시 감고 입을 맞췄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 이 입맞춤에 그를 향한 자신의 마음과 줄곧 그만 바라보았던 애틋함을 전부 다 담았다.

이현은 몇 초간 멍하니 있더니 곧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더 짙게 키스를 해왔다.

“대표님, 요구하신 신발 사 왔습니다.”

배진호는 헐레벌떡 뛰어왔다가 눈앞의 상황을 목격하고는 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지유는 나쁜 짓이라도 한 아이처럼 서둘러 이현을 밀어내더니 입가의 흔적을 지우고 고개를 돌렸다.

이현은 진호의 등장에 상당히 언짢은 듯 미간을 찌푸렸다.

“조, 조금 이따 다시 오겠습니다.”

진호가 서둘러 떠나려고 하자 지유가 그를 불러세웠다.

“배 비서님, 무슨 일로 오셨어요?”

진호는 자신을 죽일 듯이 쳐다보는 이현의 시선을 애써 피하며 대답했다.

“대표님께서 사모님 발 아프실까 봐 저한테 단화를 사 오라고 하셨거든요.”

진호에게 이현과 부부 사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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