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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여 대표님.”

그때 누군가가 다가와 이현을 부르더니 곧바로 옆에 있는 지유를 보며 인사를 건넸다.

“여 대표님 옆에 미인이 누구인가 했더니 온 비서였네요. 하하하,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지 뭡니까.”

“과찬이세요. 손 대표님 파트너분이 더 예쁘신데요, 뭘.”

지유가 미소를 지으며 남자와 악수를 하려는데 이현이 막아섰다.

“오늘은 파트너 자격으로 온 거 명심해.”

남자는 그 모습에 뻘쭘해 하기는커녕 손을 거두어들이더니 유쾌하게 웃었다.

“이거 참, 오늘은 예쁜 지유 씨 멀리서만 구경해야겠네요.”

한편, 멀지 않는 곳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무리가 있었다.

“여이현 대표님 파트너, 누구인가 했더니 비서였네요? 난 또 얼마나 대단한 여자인가 했네.”

장다희의 매니저가 일부러 누구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얘기했다.

“비서의 지위가 어디 있는 누구보다 훨씬 높나 보네요.”

그 바로 옆에는 승아가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드레스로 입게 된 승아는 지유처럼 이목을 끌지 못했다.

이현이 자신은 결혼했다고 밝힌 뒤부터 그녀는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어버렸다.

여진숙이 꿋꿋이 옆을 지켜줬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대놓고 조롱을 들어야만 했을 것이다.

지유는 지금 멈출 줄 모르는 카메라 셔터 앞에 서서 이현의 파트너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승아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거슬려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을 향해 쉬쉬 대는 소리가 사방팔방에서 들려왔지만 여진숙의 말처럼 지금은 참아야만 한다. 조금만 더 참다 보면 지유의 모든 것이 조만간 자신의 것이 될 테니까.

장다희는 매니저의 비아냥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승아를 보더니 꼴좋다는 듯 피식 웃고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밀려드는 손님들 상대하느라 지유는 지금 죽을 맛이었다. 그녀는 평소 8센치가 넘는 힐은 신지 않을뿐더러 가지고 있는 힐들은 전부 발이 편한 통굽 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10센치가 되는 힐을 신고 있고 게다가 통굽도 아니기에 발이 너무나도 아팠다.

게다가 배고 무척이나 고팠다. 결국, 그녀는 타이밍을 보다가 적당한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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