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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정말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잘 들어, 지금부터 나와 김은주는 공존할 수 없는 관계야. 내가 실언하면 이 팔찌와 같은 운명일 것이야!”

구아람이 이를 악물고 왼손 손바닥을 천천히 벌렸다.

신경주는 숨이 멎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손은 피투성이고, 옥팔찌 파편에도 핏자국이 얼룩덜룩했다.

아람은 이 팔찌를 정말 좋아하고 좋아한다.

그래서 깨져도 계속 쥐고 있는 거야. 손을 다치는 것도 눈치도 못 채고.

경주의 마음속, 강렬한 감정이 나오며 그를 흔들었다. 감정 기복이 파도처럼 일렁이었다.

그는 구아람의 분노로 가득 찬 얼굴을 응시하였다. 그녀를 바라보는 경주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마음속 깊은 곳이 조용히 갈라지는 것 같았다.

“구 아가씨! 손에서 피가 나요!”

이유희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고는 허둥지둥 몸에 있는 모든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손수건 하나 혹은 휴지 한 장을 찾으려 했다. 무엇이든 좋았다. 그는 그녀를 도와 상처를 감싸주고 싶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다!

신경주는 자신의 품속에 손수건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손가락으로 쥐었다 풀기를 반복하며, 결국에는 용기를 내지 못하고 꺼내지 않았다.

그때, 어둠 속에서 은은한 향기가 떠돌면서, 저조한 사치스러움을 띠고 있는 수공 초록색 치파오를 입은 여인이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구아람은 잠시 정신을 잃었다. 이때 유민지가 그녀 앞으로 다가와 손에 쥐고 있는 옥 조각을 하나씩 주머니에 넣고, 백색 손수건으로 상처를 꼼꼼히 감싸 주었다.

민…….

구아람은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입술이 떨려왔다, 거의 그녀의 이름을 부를 뻔했지만, 참았다.

“예쁜 작은 손이 베여서 마음이 아프네.”

유민지는 일부러 침착한 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신가네 사람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이네요, 구씨 부인, 점점 더 아름다워지시는군요!”

진주는 급히 표정을 바꾸어 유민지에게 인사하며 친해지려고 했다.

“구씨 부인, 안녕하십니까!”

진정도 바쁘게 웃으며 다가가며 아부하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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