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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그때가 되면 진주와 신효린은 정말 살 길이 없을 것이다.

진주는 3일 동안 병원에 입원했고, 신효린은 지루하게 3일 동안 곁에 있어 주었다. 3일째가 되어서야 부기가 빠졌다. 하지만 신광구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동안 신효린은 신광구에게 수없이 전화를 했다. 언제 진주를 보러 오냐는 질문에 신광구는 항상 대충 넘어갔다.

이 일을 알게 되면 진주가 대성통곡 할 줄 알았다. 결국 남편에게 사랑을 받고 싶지 않은 여자는 없다. 남편에게 무시를 당하면 그 누구든 화가 날 것이다. 그러나 뜻밖에도 진주는 매우 침착했다. 울며 불며 난동을 피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밥도 제대로 먹고 요양도 잘했다. 너무 정상이어서 오히려 더 이상했다.

그 모습을 본 신효린은 어안이 벙벙했다. 신광구가 없는 진주는 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순간 신효린은 차갑고 무덤덤한 진주의 얼굴을 보니, 진주가 신광구를 사랑한 적이 없고 낯선 사람보다 더 낯선 느낌을 받았다.

“엄마, 아빠가 사흘째 보러 오지도 않았는데, 화도 안 나?”

신효린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흥, 급하면 안 돼. 네 아빠는 신경주와 같아. 집착할수록 무시할 사람들이야. 네가 차가울수록 그들이 더 다가올 거야. 남자들은 모두 천한 놈들이야!”

진주가 장난을 치며 욕을 하고 있지만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사흘 동안 신광구에게 연락하지 않은 건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그저 용기가 없을 뿐이다. 지금 퇴원 기준에 도달했지만 신광구를 피하기 위해 부상을 핑계로 병원에 있어야 했다.

그날 밤 아람이 소란을 피운 후 신광구가 진주를 보는 눈빛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마침 어떻게 신광구에게 해명하고 이미지를 되돌릴 수 있는지 생각할 시간이 생겼다.

이때, 병동 문이 열렸다.

“밖에서 기다려, 내가 들어가서 사모님을 만날게.”

“네, 회장님.”

신광구의 목소리를 듣자 진주 모녀는 멍해졌다. 진주는 급히 베개 밑에 있던 파우더를 꺼내 입술을 하얗게 만들어 조금 더 초췌해 보이려고 했다. 신광구가 들어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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