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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신효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붉어진 귀와 사슴 같은 눈동자 담겨 있는 사랑과 가쁜 숨에서 이유희는 대답을 들었다.

‘좋아요.’

...

밤새 이유희는 신효정을 안고 욕실에서 거실로, 다시 침대로 오며 쾌락을 느꼈다. 욕실로 돌아갈 때 참지 못하고 또 한 번 했다. 신효정의 부드러운 피부와 건드린 적이 없는 영역이 이유희를 죽이고 있다. 이유희의 몸과 마음은 그렇게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다.

가느다란 허리는 결국 아파서 일어서지 못했다. 신효정은 이유희의 가슴에 누워 자비를 구걸하며 숨을 헐떡이더니 잠이 들었다.

이유희는 마치 먹이를 먹은 사자처럼 나른하게 눈을 뜨고 품에 있는 애인을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이유희는 오른팔로 신효정을 감싸고 토닥이며 재워 주었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조심스럽게 이불을 들어 올렸다.

하얗지만 지저분한 이불 위에 붉은 꽃 한 송이가 은은하게 피어 있었다. 이유희는 입꼬리를 올리고 사랑이 담긴 눈으로 보더니 다시 키스를 했다.

“음, 간지러워요.”

신효정은 깊은 잠에 빠졌다. 그래서 이유희가 건드려도 깨어나지 않았다.

“효정아, 넌 이제 정말 내 거야.”

이유희의 턱이 신효정의 머리에 기대고 손끝으로 팔을 쓰다듬으며 또박또박 말했다.

“걱정 마, 앞으로 고생하는 날은 없어. 내가 평생 지켜줄게. 부인.”

...

경주의 따귀는 진주의 고막을 건드렸다. 그리고 이빨 하나도 흔들거렸다. 큰 증오감을 품고 있어 심하게 때릴 수 있는 것이다.

신효린은 진주를 병원으로 급히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다. 진주는 귀를 막고 아람과 경주에게 욕설을 품었다. 욕할수록 화가 났고, 화날수록 귀와 얼굴이 아팠다.

기사는 어안이 벙벙해서 백미러를 들여다보았다. 평소 고귀하고 우아한 회장님 부인이 욕을 하면서 미친 모습을 보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뭘 봐?”

신효린은 기사가 몰래 보는 것을 느껴 바로 엄격하게 말했다.

“경고하는데, 엄마의 운전사가 되려면 입단속부터 잘 해! 차에서 한 얘기들이 한 글자라도 흘러나가면 네 가족은 더 이상 성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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