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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무거운 발걸음 소리를 들은 신효정은 뒤를 돌아볼 엄두가 없었다. 그저 부드럽고 동글란 어깨를 움켜쥐고 떨기만 했다. 마치 겁에 질린 토끼 같았다. 그 모습은 이유희를 정욕을 숨기고 있는 커다란 늑대처럼 보이게 했다.

“효정아.”

이유희는 마른침을 삼키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들부들 손을 떨며 신효정의 비단 같은 피부를 만지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때 신효정은 갑자기 나지막하게 말했다.

“저, 저 샤워했어요. 바디 로션을 바르고 싶어요. 다 발랐는데 등만 바를 수 없어요. 아니면, 아니면 씻고 누워서 기다렸을 거예요.”

이유희는 조용히 신효정의 말을 들으며 얼굴을 붉혔다. 손끝까지 찌릿찌릿하며 모든 감각이 예민해졌다. 이유희는 수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눈앞에서 벌거벗은 채로 있는 여자도 있었고, 수천 가지 방법을 쓰며 몸을 던지는 여자도 있었다. 그러나 긴장되어 가슴이 두근거리게 한 여자는 아무도 없었다.

“유, 유희 오빠. 바디 로션을 발라줄 수 있어요?”

신효정은 가녀린 어깨를 움츠리며 부드럽게 물었다.

“효정아, 그래도 돼?”

‘그래도 돼?’

이유희는 거칠게 훔을 쉬며 말에 강한 욕망이 담겨 있었다. 신효정은 입술을 깨물며 어깨를 감싸고 있던 손을 내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희의 심장을 갈비뼈를 치고 있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옆에 놓은 바디 로션을 집어 들고, 뜨겁고 젖은 손바닥에 하얀 로션을 자서 조심스럽게 신효정의 하얀 피부에 발랐다.

‘아무것도 안 해, 난 아무것도 안 해. 이유희, 네가 짐승인지 아닌지 시험할 때가 왔어!’

이유희는 손끝을 뜨며 주문을 반복해서 말하며 욕망을 억눌렀다. 하지만 신효정을 닿는 순간 모든 절제와 욕망이 주체할 수 없는 사랑으로 변해버렸다. 눈시울을 붉히며 신효정의 부드럽고 하얀 몸을 덥석 끌어안았다.

“유희 오빠.”

신효정은 나지막하게 부르며 얼굴을 붉혔다. 마치 술에 취한 것 같았다.

“내 이름을 부르지 마.”

이유희의 쉰 목소리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유희 오빠, 저...”

“또 이름을 부르면 내가 무슨 짓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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