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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이유희가 경주에게 무슨 일이 있다고 말하자 아람은 후유증이라고 생각했다.

“주소를 보내줘. 바로 갈게.”

전화를 끊으면서 아람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유지운은 담배를 다 피우고 차 문을 열고 타려는 순간 스포츠카의 엔진이 굉음을 내며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저기, 문 열어요. 저도 타야죠.”

유지운은 문을 잡아당겼다.

“일이 있어요. 혼자 가세요.”

아람은 앞을 보면서 핸들을 꽉 잡았다.

“저기요, 구아람 씨. 여긴 성주예요, 해문이 아니라! 어디 가라는 거예요?”

유지운은 어이가 없었다.

“빨리 데려다줘요!”

“큰형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해요.”

말을 마치자 검은 스포츠카가 회오리바람처럼 유지운을 지나쳤다.

...

아람은 이유희가 보내준 주소에 따라 경주의 개인 별장에 도착했다. 별장 문 앞에 섰을 때 기분이 이상했다. 우울하고, 억울하고 마음이 아팠다.

이 별장은 경주의 사유지 중 하나였지만 경주가 가장 자주 살던 곳이다. 이것도 오정숙한테서 들었다.

오정숙은 경주가 기분이 좋지 않거나 관해 정원에 돌아가기 싫을 때 이곳에 온다고 했다. 다른 여자 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방에서 혼자 지내던 아람을 위로하기 위해 온 것이다.

그 당시 오정숙은 아람에게 이곳으로 와서 경주를 찾으라고 했지만 거절을 당했다. 아람은 경주가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없어서 기분이 좋지 않고, 관해 정원으로 돌아왔을 때 보고 싶지 않은 여자들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욕을 당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았다. 그저 경주 곁에서 투명 인간처럼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하지만 그날까지만이었다.

아람과 신남준이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사고로 아람과 경주의 아이도 잃었다. 어느 날 밤 병원 침대에 누워 요양하고 있을 때 해외에서 온 김은주의 전화를 받았다.

“구아람, 네가 경주 오빠에게 시집가서 경주 오빠를 가진 것 같아? 넌 영원히 가질 수 없어. 지난 며칠 나와 동안 매일 같이 있었어.”

“경주 오빠가 세상에 하나뿐인 목걸이까지 줬어. 그렇게 오래 사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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