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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아람은 경주의 붉어진 눈과 마주치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경주의 눈에서 나약함과 억제하기 어려운 광기가 보였다.

2년 전 그날 밤, 경주가 아람을 누르고 몸을 구르며 쾌락을 구걸하던 그 눈빛과 같았다. 밤새도록 사랑을 하던 때도 아람을 빠져나오게 하지 못했다.

“신경주, 먼저 진정해, 음!”

아람의 나머지 말은 경주의 사나운 입맞춤에 묻혀버렸다. 뜨겁고 젖은 입술은 아람의 떨리는 입술 위로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입안의 따뜻한 향기를 약탈했고, 숨결을 모두 빼앗고 싶었다.

‘너무 하고 싶어, 아람아. 미친 듯이 원해.’

아람을 만나지 못하는 매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하느님밖에 알 것이다. 그저 의미 없이 걸어 다니는 시체와 같았다.

아람은 목구멍 깊숙이 부드러운 탄식을 내뱉었고 숨이 가빠로워지며 몸이 뜨거워졌다. 또다시 경주의 몸 아래에서 떨며 드러난 가슴 근육을 힘없이 밀어 반항을 하고 싶었다. 가볍게 밀치는 행동이 경주의 눈에는 유혹이었다. 아람이 경주의 시야에 나타나는 한, 심지어 꿈속, 뒷모습이라고 해도 치명적인 유혹이었다.

아람은 경주의 교활하고 위압적인 입술에 정항 할 수 없었다. 곧 두 사람은 깊이 얽혀 있었다. 너무 세게 키스하자 부끄러운 소리까지 났다.

경주는 거칠고 팽팽한 큰 손으로 아람의 아름다운 다리를 만지며 건방지게 확인했다.

“안 돼.”

아람은 땀을 벌벌 흘리며 경주를 막았다.

“아람아, 살려줘.”

경주는 숨을 헐떡이며 아람의 촉촉한 입술을 떠났다. 그 사이에 수정 같은 흔적을 남겼다.

“너 말고는 아무도 안 돼. 너만이 나를 구할 수 있어.”

‘너만이 날 구할 수 있어.’

2년 전, 아람은 경주의 해독제가 되어주었었다. 아람이 경주를 구했다. 예기치 않게 2년 후, 이혼했지만 여전히 경주와의 운명적인 끈을 놓지 못했다.

경주는 점점 미친 듯이 키스를 했다. 아람의 입술로부터 작은 턱, 목, 쇄골까지 거칠게 키스했다.

아람은 눈물을 머금고 하얀 목을 뒤로 젖혀 아름다운 선을 보였다. 손은 저도 모르게 경주의 머리를 잡고 열 손가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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