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02화

병실의 분위기는 우울했다. 예전에 진주는 신광구의 총애를 받았고 잘 돌봐주기도 했다. 신광구는 신남준의 곁에서 효도를 하지 않아도 진주가 살짝 다쳐도 항상 걱정해 주고,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어 보러 왔다. 3일 동안 연락 없는 건, 과거에는 불가능한 일이다.

“광구 오빠.”

진주는 허약하게 침대에 기대어 하얗게 바른 입술을 떨며 눈물을 글썽이고 신광구를 바라보았다.

“요즘 많이 바쁘지? 그룹 일 때문에 바쁜 거 알아. 난 괜찮아. 고막이 뚫렸을 뿐이야. 괜찮아, 이미 수술도 했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광구는 진주의 말을 끊고 나지막하게 물었다.

“진주야, 물어볼 것이 있어서 왔어. 그날 구아람이 한 말, 사실이야?”

진주는 멍해지더니 동공이 흔들렸다.

“광구 오빠, 지금 날 의심해? 난 오빠의 와이프야. 내가 평소에 어떤지 오빠가 잘 알잖아. 내가 딸 둘을 낳아줬어. 효정을 낳을 때 죽을 뻔했어. 내가 오빠를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희생했는데, 어떻게 살인자와 그런 관계겠어? 광구 오빠,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아? 사랑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의심하고, 모든 것이 잘못으로 보이거든!”

화낼수록 가슴이 움찔했다. 모든 분노에 찬 질문은 마음속의 당황함을 숨기기 위해서이다.

“홍영이라는 남자를 말하는 게 아니야. 너희들 사이에 뭐가 있으면 내가 알아낼 거야.”

신광구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내가 말한 건 초연서야. 초연서를 습격하라고 시킨 사람이 너야?”

“아니, 아니야, 나 아니야!”

진주는 쉭쉭거리며 미친 듯이 설명했다.

“내가 왜 초연서를 해치겠어? 해치면 나한테 무슨 좋은 점이 있어? 내가 왜 위험을 감수하겠어!”

신광구는 진주를 바라보며 이미 따뜻하게 데워진 핸드폰을 움켜쥐었다.

이 사흘 동안, 신광구는 비서를 보내 진주와 홍영의 사이를 몰래 조사하라고 했다. 아람의 주장대로 두 사람이 몰래 사랑에 빠지고, 진주가 목걸이를 사랑의 표시로 남자에게 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진주는 홍영을 알고, 두 사람은 TS에 있을 때 모르는 사이는 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