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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경주는 피를 흘리는 것처럼 빨갛게 달아오른 눈으로 구하영을 노려보았다. 구하영은 겁에 질려 소름이 돋았다. 숨을 헐떡이며 당황한 채 설명했다.

“신 사장님, 다른 뜻이 아니라, 그저 걱정한 거예요!”

경주는 두 손으로 소파를 누르고 부축을 받으며 일어섰다. 일어서자마자 하늘이 돌아가는 듯 어지러웠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온몸에 퍼졌다. 경주는 헐떡이며 땀을 뻘뻘 흘렸다. 섹시하고 허약한 모습은 구하영을 멍하게 했다.

경주는 홀로 벽을 붙잡고 연회장을 비틀거리며 나갔다. 하지만 구하영은 포기하지 않고 바로 따라갔다. 오늘 밤은 흔치 않은 기회이다. 그래서 무조건 잡아야 했다.

‘신경주의 아이를 임신하면 구아람이든 이소희든, 날 말릴 수 없어!’

빈 복도에서 구하영이은 점점 더 대담했다. 바로 경주의 품에 안기며 구해진의 말대로 예의염치를 버렸다.

“신 사장님, 서 있지도 못하는데 방으로 들어가서 쉴까요, 네?”

“꺼져, 건들지 말라고 했잖아, 사람 말을 못 알아들어?”

경주는 온 힘을 다해 구하영을 다시 밀어냈다. 눈에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런 혐오감은 너무 날카로웠다. 마치 구하영에게 전염병이 있는 것 같았다. 구하영은 불안하고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경주를 세게 잡아당기려 했다.

“뭐 하는 거야?”

갑자기 차갑고 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구하영은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고 급히 경주의 팔을 놓았다.

이유희의 눈에는 강렬한 분노로 가득 찼다. 성큼성큼 경주 곁으로 다가오더니 경주의 어깨를 감싸며 재빨리 구하영에게서 멀어졌다.

“구하영 씨, 도대체 뭐 하려는 겁니까?”

“저, 저...”

구하영은 억지로 진정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유희의 카리스마에 머리가 터질 뻔했다.

“신 사장님이 기분이 좋지 않아 술을 많이 마셨어요. 취해서 위층에서 쉬도록 도와주고 싶었어요.”

“취해요? 경주의 주량을 제가 누구보다 잘 알아요. 당신과 술을 마시기 전에는 멀쩡했는데, 같이 마시고는 취했다고요?”

이유희는 의심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 도련님, 그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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