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98화

밤새 바빴던 이유희는 우울한 표정으로 신효정과의 사랑 둥지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기 전 하늘에는 함박눈이 내렸다. 리무진이 별장 앞에 도착했을 때 정연이 이미 큰 우산을 들고 문 앞에서 한참 서성이며 이유희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련님, 오셨어요.”

이유희가 차에서 내리자 정연은 급히 인사를 하며 우산을 씌워주었다. 그리고 정연은 우산 밖에 서서 눈을 맞고 있었다.

“효정은? 자?”

이유희는 급히 물었다.

“아가씨가 기다리고 있어요. 몇 번이나 말했는데 잠을 자지 않아요.”

정연은 힘없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원망하지 마세요. 도련님을 걱정하셔서 그래요.”

이유희는 마른침을 삼켰다. 가슴이 뭉클해져 별장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몸에 있는 냉기를 신효정에게 옮길까 봐 두려워 정연에게 잠옷을 준비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살금살급 올라가 신효정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했다.

이유희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침대 위의 램프는 켜져 있있고, 이불에 반쯤 읽은 책이 있었다. 하지만 신효정의 작고 생기 넘치는 모습은 사라졌다.

당황한 이유희는 신효정의 이름을 부르려는 순간, 욕실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이유희는 화장실을 향해 다가갔다. 화장실 안은 갑자기 조용해지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효정아?”

이유희가 사랑에 빠진 후, 신효정이 다칠까 봐 전전긍긍하며 지켜주고 있었다. 욕실에 인기척이 없는 것을 보자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무서웠다. 이유희는 긴 다리를 들고 문을 발로 찼다. 문짝이 날아갈 뻔했다.

“아!”

거울 앞에 서 있던 신효정은 당황하며 비명을 질렀다.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고 돌아서서 이유희를 바라보았다. 이유희는 깜짝 놀라 마른침을 삼켰다. 떨리는 뜨거운 시선이 조금씩 내려갔다. 신효정의 부드러운 얼굴을 지나 마침내 축축하고 부드러운 하얀 가슴에 떨어졌다.

‘허, 크지 않아 보이는데, 둥글고 꽉 찼네.’

이유희의 머릿속이 텅 비었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저도 모르게 손을 움켜쥐었다. 마치 무엇을 환상하고 갈망하는 것 같았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