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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주변에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경주와 아람이 눈을 마주친 순간, 마치 주변의 소음이 사라진 것처럼 모든 것이 고요해졌다.

구하영은 좋아하는 사람을 보자 눈은 설렘으로 빛났다. 구하영은 파우더를 꺼내 메이크업을 했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경주에게 다가갔다. 반쯤 도착했을 때 여러 명의 귀족 아가씨가 다가와 구하영의 길을 막았다. 구하영은 드레스를 움켜쥐었다.

‘왜 이 남자와 가까워지기가 이렇게 어려워? 구아람은 이렇게 훌륭한 남자와 결혼까지 했어. 하느님은 왜 이리 불공평한 거야? 왜 구아람에게 잘해 줘?’

생각할수록 화가 났고, 생각할수록 짜증이 났다. 구하영은 붉어진 눈을 부릅뜨고 억지로 앞에까지 달려들었다. 경주를 보자 넘어지는 척하며 소리를 지르며 경주의 품에 안겼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피하고 싶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피할 수 없어 구하영을 품에 안게 되었다. 달콤하고 진한 향수 냄새가 풍겨오며 경주의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경주는 정말로 구하영을 옆으로 차고 싶었다.

“아, 죄송해요, 신 사장님. 제대로 서지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구하영은 두 손으로 경주의 가슴을 누르며 불쌍한 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웃음꽃이 피었다.

‘주동적으로 품에 안긴 여자를 거절할 수 있는 남자는 없을 거야. 더구나 나처럼 예쁜 여자는 더 거절하지 못하겠지.’

그러나 구하영이 초롱초롱한 눈을 들고 경주와 눈을 마주치려는 순간 겁에 질려 소름이 돋았다. 경주의 눈동자에는 감정이 보이지 않았고 오싹한 심연에 빠진 것처럼 차가웠다.

이때, 진주와 신효린이 우연히 위층에서 내려오다가 이 장면을 목격했다. 신효린은 가까스로 얼굴을 복구했지만, 사실 아직 회복이 되지 않았다. 얼굴의 흉터를 가리기 위해 메이크업을 두껍게 했어야 했다.

“신경주의 품에 안긴 여자는 누구야?”

진주는 하품을 했다.

어젯밤 신광구가 해외 출장을 간 틈을 타 잘생기고 젊은 남자 의사와 하룻밤을 보내 아직도 허리가 아팠다.

‘역시 젊은 남자가 좋아.’

진주는 그 남자 의사를 알게 된 후 자신의 얼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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