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2화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것은 나의 삶에 대한 맹세이다. 나는 새로운 삶을 살 것이고 새로운 자아로 살 것이다.

이미연은 내 표정이 독해진 걸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다독였다.

“뭐라도 좀 먹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얼른 성큼성큼 걸어 나가서 음식 준비를 하였다. 나는 나의 기분과 외모를 정리하고는 방을 나섰다.

밥을 먹고 나서 나는 입을 열었다.

“콩이 데리러 가려고.”

“너 괜찮아? 아니면 그냥 맘 편히 이곳에서 며칠 쉬고 있어. 마음을 조금 가라앉히고 가.”

나는 그녀가 나를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보며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

“나, 쉽게 죽지 않을 거야. 반드시 나의 모든 것들을 돌려받을 거야. 반드시!”

“하지만 네가 친정에 가지 않은 것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

이미연은 조금 걱정스러워하며 말했다.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나에게 다 계획이 있어.”

그리고 나는 내 옷으로 갈아입고 가방을 들어 휴대폰을 켜고는 떠나기 전 이미연에게 당부했다.

“미연아, 그 외투 세탁 맡겨줘.”

“내가 데려다줄게.”

이미연도 황급히 가방을 메고 신발을 신었고 그 외투를 챙겨서 함께 나섰다.

가는 도중 이미연은 나에게 어떻게 할지 물었고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모르겠어. 하지만 절대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휴대폰을 켜자마자 딩동 하는 알림음이 쉬지 않고 울렸다. 나는 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고 엄마는 유쾌한 목소리로 아빠의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말해줬다.

나는 드디어 한숨을 내뱉었다. 하느님이 보고 계시는구나!

나는 엄마에게 태풍이 지나면 꼭 갈 거라고 얘기했다.

전화를 끊고 기록을 확인해 보니 신호연에게서 몇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나는 도무지 그에게 전화할 용기가 없었고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친정에 가지 못했으니 오늘 아이 픽업을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얘기했다.

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모든 것은 일상으로 돌아갔고 신호연은 우리를 보고는 즐거운 얼굴로 맞이했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