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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이 비서 많이 도도하네

사실 그의 차가운 눈동자와 시선을 마주칠 때 나는 이상하게 두근거렸고 조금 어색했다. 그 차디찬 밤의 이야기를 나는 여전히 새록새록 기억하고 있고 불과 며칠 전에 발생한 일이니 그도 분명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날 밤 나는 미친 듯이 울부짖었고 그가 보기에 강에 투신까지 하였고 온갖 초라한 꼴을 다 보였는데 지금 이 순간 신호연 옆에 서서 애정을 과시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웃긴 일인가.

그의 시선에 나는 저도 모르게 신호연의 팔을 끼고 있던 손을 내렸고 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조민성이 걸어오는 걸 보고는 그 아첨꾼들은 서로 앞다퉈 인사를 건넸고 신호연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쌀쌀맞은 시선으로 그 사람들의 “진심”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배현우가 신호연을 바라보는 눈빛을 캐치했는데 그의 눈빛 속에 경멸이 담겨 있었다.

조민성도 다른 사람에게 배현우를 소개해 주지 않았고 배현우도 다른 사람을 소개받을 생각이 없었다. 그저 바로 나의 옆에 다가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지아 씨, 아니다. 사모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지아 씨가 좀 더 듣기 좋네요.”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오늘 오실 줄은 몰랐네요.”

“네.”

그는 술 한 모금을 마시고 나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기분 좋아 보이는데요?”

“연기는 계속 이어가야죠. 저에게 말씀하셨잖아요. 모든 자신에게 달렸다고요.”

나는 교묘하게 답했다.

“현우 씨, 저 아직 연락처가 없어서 외투도 돌려드리지 못했네요. 혹시 시간 되실 때 밖에서 커피 한잔 괜찮을까요? 겸사겸사 외투도 돌려드리고요.”

그는 고개를 숙여 술 한 모금을 마실 뿐 나에게 그의 연락처를 주지 않았다. 알려주고 싶어 하지 않아 하는 모습에 나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마침 신호연이 나와 배현우가 얘기를 나누고 있는 걸 보고는 나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웃으며 물었다.

“지아야, 이분은...?”

“아, 이분은 천우 그룹의 배현우 씨야.”

나는 신호연에게 소개를 하였고 배현우를 바라보았다.

“현우 씨, 이분은 저의 남편이자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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