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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우연을 만들다

그날 밤, 나는 강렬한 심리적 장애를 극복하고 그 더러운 침대에 누웠다. 나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하는 것이 내 복수의 첫걸음이라고 스스로 끊임없이 말했다.

밤에 신호연은 가까이 다가와 나를 안았고 나는 바로 그를 밀어버렸다.

“나 생리 왔으니 가까이 오지 마. 예민하니깐.”

“나 당신이 화나 있는 걸 알고 있어. 다 내 잘못이야. 그러니 여보, 화내지 마.”

“빨리 자. 난 그냥 친정 일이 걱정될 뿐이야. 아버지의 컨디션이 어떤지도 모르고. 무슨 화를 냈다고 그래. 그만 징징대.”

나는 어두운 밤을 빌려 나의 마음을 애써 감춰버렸다.

그는 기뻐하며 다가와 나의 볼에 뽀뽀를 하였다.

“걱정하지 마. 좋은 사람은 복을 타고났어.”

나는 너무 징그러워서 이불 속에 있는 손을 꼭 잡았고 마음속으로는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그가 뻔뻔스럽게 자신의 여동생과도 몸을 섞었다는 사실에 나는 토가 나올 것 같았다. 만약 나의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하여 지금 애써 참고 있지 않다면, 난 반드시 모든 대가를 아까워하지 않아 하며 신 씨 집안을 패가망신시켜 버릴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 돈도 없고 집도 나의 명의로 된 것도 아니다. 나는 딸에게 큰 집을 줄 것이라고 약속했기에 절대로 그 약속을 깨면 안 된다.

어둠 속에서 나는 어떻게 하면 가장 짧은 시간에 나의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이 짐승과 함께 있고 싶지 않다.

이렇게 한 침대에 누워 있는 것도 나에게는 일종 모독이다.

이 순간까지 나는 나의 냉정함에 정말 감탄했다. 어젯밤에 섣불리 뛰어 들어와 분노를 터뜨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말이다.

이튿날, 나는 구 변호사를 만나러 갔고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증거와 약간의 재무 데이터를 변호사에게 제공했으며 자세하게 모든 사건의 상황을 그에게 이야기했다. 구 변호사마저 약간 경악했다.

하지만 그는 전문적인 관점에서 나를 도와 현재 상황을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설령 그가 바람을 피웠다는 증거가 있다고 해도 나의 승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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