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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비탈길에서 굴러떨어지다

내가 도혜선을 붙잡은 순간, 그녀는 힘껏 나를 감쌌다. 내 몸은 걷잡을 수 없이 왼쪽으로 쏠렸고 세상이 빙빙 도는 것을 느꼈다. 도혜선은 나를 꽉 껴안았다. 차는 격렬하게 굴렀고 우리 둘의 비명소리는 무시무시한 충돌음에 파묻혔다...

마침내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았다. 나는 잠시 정신을 잃었고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갑자기 차가운 물을 뿌린 듯 정신이 번쩍 들었는데 팔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혜선 언니!”

나는 가냘픈 목소리로 불렀다. 몸은 여전히 도혜선에게 안겨있었는데 그녀는 내 밑에 깔렸는데도 손을 놓지 않았다.

“언니...”

내가 또 한 번 소리를 질렀는데 대답이 없었다. 콧속에는 희미한 피비린내와 빗물 냄새, 그리고 식물의 쓴 냄새가 진동했다.

“혜선 언니, 괜찮아? 언니...”

나는 몸을 추스르며 내 밑에 깔린 도혜선을 확인하려고 했다.

나는 갑자기 쥐 죽은 듯한 고요함에 공포를 느꼈다. 내 주변은 온통 빗물이 차를 때리는 찰싹찰싹 소리였는데 도혜선의 대답은 없었다.

나는 몸을 조금 움직여 봤는데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의 차 전체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도혜선은 내 아래에 있었다. 나는 손으로 도혜선 쪽의 좌석을 지탱하고 그녀의 손에서 벗어나 자기 몸을 지탱하려고 했다. 그러나 동시에, 갑자기 차가 다시 아래로 떨어졌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모든 동작을 멈추었다.

“도혜선... 들려?”

나는 큰 소리로 외쳤는데 극도의 두려움이 내 마음속에 생겼다. 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아래를 내려다보고 그녀의 상태를 보고 싶었지만 움직일 수 있는 폭이 크지 않았다. 나는 거기에 끼여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도혜선, 일어나봐! 대답해!”

피비린내가 점점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도혜선은 꼼짝도 하지 않고 거기에 있었고 몸은 여전히 나를 지탱하고 있는 상태를 유지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현우 씨, 살려줘요... 빨리 누가 와서 혜선 언니를 구해줘요.”

고함소리가 차 안에서 메아리치는 듯하더니 아예 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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