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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남미주의 발견

“그 어미에 그 딸이라고 엄마라고 생긴 사람이 그 따위 인간인데 딸이 어떻게 정상일 수 있겠어요?”

나는 담담하게 대답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이 작은 아기가 나중에 과연 어떤 사람으로 변할 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중얼거렸다.

인품이 좋은 사람이 교육하면 성실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비뚤게 성장해 타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지는데 아이는 이런 내 맘을 알기나 하는지 작은 손으로 내 머리카락을 한 줌 잡아 입에 넣었다.

“지아 언니, 나중에 신호연도 이 아이를 버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너무 가엽잖아요. 아무래도 제 집에 며칠 맡겨둬야 할 것 같아요. 요 며칠 동안 나도 이 아이에게 감정이 생겼어요. 아무리 어린아이라 해도 필경 살아있는 생명이잖아요.”

심은정은 나를 바라보며 걱정이 가득 찬 목소리로 우려를 토로했다.

“도리는 저도 다 알아요. 근데 저는...”

사실 나는 심은정이 뭘 말하려는지 잘 알고 있다. 그녀가 아무리 감정이 있다고 해서 아이를 계속 곁에 둘 수는 없을 것이다. 아이의 출신에 관련된 정보가 아직 오리무중인 상태니까 말이다.

“너무 무리해서 생각하지 말고 일단 요 며칠만 수고해 줘요. 내가 경찰에 문의해서 이 아이의 진짜 아빠를 빨리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 볼게요. 아이의 진짜 핏줄을 알아내는 게 아이에게 제일 좋은 결말이니까요.”

나는 품속에 안겨 있는 아이를 바라봤다. 아이에게 나는 하나도 낯선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한쪽 손을 다쳐 움직이기 불편해 오른손으로만 아이를 안고 있었다. 아이는 붕대를 싼 내 왼손이 궁금해서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내 왼손을 만지작거렸다.

“아이를 보는 건 전혀 힘들지 않아요. 저는 단지 이 어린 것이 엄마를 잘못 만나 가슴 아플 따름이에요. 아이의 운명이 참...”

심은정은 더 말하려다 주저하고 말을 아꼈지만 나는 그녀가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를 수 없었다.

이때 내 가방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심은정은 아이를 떠받아 안았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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