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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응급 치료 중

공포에 젖은 거대한 비명과 함께 나는 몸을 순식간에 일으켰고 순간 누군가의 팔이 나를 단번에 감쌌다.

“지아 씨, 진정해요...”

나는 숨을 헐떡이며 눈을 번쩍 떴다. 그러고는 눈앞의 뚜렷한 이목구비를 바라보며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하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현우 씨, 나는...방금 어떤 차가 우리를 들이받았고 난 그 충격에 창문 밖으로 날아갔어요...”

배현우의 눈길은 나의 얼굴에서 벗어나질 않았다.

“지아 씨, 뭔가 기억난 게 맞죠?”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방금 화면들은 실감이 나긴 했지만 분명 꿈이었기 때문이다.

“걱정 마세요. 다 지나갔어요. 봐요.”

배현우는 부드러운 말투로 나를 위로했다.

나는 멍하니 주위를 쓱 훑어보다가 갑자기 내 몸 밑에 깔려있던 도혜선이 생각나 본능적으로 머리를 숙여 몸 밑의 침대를 봤다. 그러고는 깊은 꿈에서 금방 깨어난 사람처럼 다급하게 물었다.

“혜선 언니는요? 우리 혜선 언니는 어디에 있죠?”

배현우는 내 등을 도닥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내 귀에 속삭였다.

“아직 응급 치료 중이에요.”

나는 순간 온몸이 굳어지며 내 귀를 의심했다.

“응급...응급 치료 중이라고요?”

순간 나는 평정심을 잃고 배현우를 밀쳐내고 침대에서 내려가려 했다.

“혜선 언니를 보러 가야 해요. 언니 상태가 어떻죠? 왜 응급 치료를 해야 하죠? 언니...언니가 심하게 다친 건가요? 혜선 언니는 나를 구하려고 그렇게 다친 거예요...”

나는 갑자기 참고 있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도혜선을 응급 치료하고 있다고?

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침대의 가장자리를 향해 몸을 움직였다. 그러자 배현우가 나를 제지하며 입을 열었다.

“지아 씨...”

“혜선 언니는 나를 보호하려고 자기 몸으로 나를 감싸안았어요. 그래서 내가 벼랑에 떨어지지 않은 거예요...”

나는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눈물범벅이 되어 흐느끼며 가까스로 말을 이어나갔다.

“나를 언니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줘요. 언니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싶어요. 언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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