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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하지만 함은숙은 멈출 생각이 없었고 그녀의 언행은 점점 더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유문호는 그런 그녀를 다그쳤다.

"어쩜 시간이 지나도 변한 게 하나도 없어. 여전히 그렇게 사람을 몰아붙이네."

함은숙이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할 때 현관 쪽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유선우가 돌아 왔다는 걸 알게 된 두 사람은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유선우는 거실로 천천히 걸어 들어오더니 두 사람을 보고 물었다.

"왜 갑자기 안 싸우세요? 방금까지만 해도 서로 물고 뜯고 싸우셨잖아요. 계속 하세요. 장수하셔야죠, 두 분 다."

말을 끝마친 그가 옷을 갈아 입으러 위층으로 올라가자 부부는 서로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유문호, 네가 진미영 같은 여자랑 엮이는 건 결국 너한테도 문제가 있는 거야."

유문호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 여자는 지금 구류되어있어. 못 믿겠으면 직접 가서 알아 보던가."

유문호에게서 사실을 전해 들은 함은숙은 자기도 모르게 약간 죄책감이 들었다.

...

오전 9시, 유선우가 대표 사무실로 들어서자 진유라가 그에게 업무를 보고했다.

유선우가 손을 들어 멈추라고 손짓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설 탐정 하나 알아와. 조사해야 될 사람이 있어."

진유라는 유선우가 어제 밤의 일에 대해서 조사하고 싶어 한다는 걸 눈치채고는 누구를 조사 할 거냐고 물었다.

유선우는 가죽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불빛을 손으로 가리며 말했다.

"함문혜, 우리 이모야. 최근 일주일 동안의 행적을 낱낱이 조사해. 확실하게 조사해야 할 거야."

진유라는 깜짝 놀랐다.

유선우는 뜻밖에도 함문혜가 주 교수를 죽였다고 의심 했고, 그것은 그녀로서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함문혜는 명문가 출신으로 당시 도쿄에서 아주 유명했던 한 예술가와 결혼을 했다. 비록 결혼 한지 4년 만에 남편이 세상을 떠났지만 두 부부는 금슬이 좋기로 유명했다.

그랬던 그녀가 주 교수 같은 사람과 어울리다니? 두 사람은 신분 차이가 나도 너무 나지 않는 거 아닌가.

진유라가 목소리를 낮췄다.

"대표님 확실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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