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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운전하는 건 기사가 해야 될 일 아닌가?

하지만 조은서가 입을 열기 전에 유선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기 싫으면..."

그러자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조은서가 차키를 받았다.

두 사람이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일층으로 내려와서 나란히 걷고 있자 그 모습을 본 다른 직원들이 복잡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조은서는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고는 유선우의 뒤로 가서 한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걸었다.

유선우도 별말 하지 않았다.

차에 올라탄 유선우가 의자에 몸을 기대며 눈을 감았다. 그의 옆모습이 어두운 불빛에 비쳐 근사한 느낌을 자아냈다.

조은서가 말했다.

"대표님, 뒤에 앉으시지 않으세요?"

그가 길쭉한 눈을 천천히 뜨더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냥 여기 앉으면 돼. 그리고 앞으로는 유선우 씨 라고 불러."

조은서가 속으로 참 요구가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 유선우가 자신의 핸드폰을 그녀에게 내밀며 말했다.

"목적지는 여기야. 가서 내 가족들도 1번 만나 봐야지. 앞으로 일하면서 자주 보게 될 테니까.

조은서가 별말 없이 엑셀을 밟았다."

잠시 후 그녀는 자신이 이런 비싼 차를 운전하는데도 꽤 능숙하게 운전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러나 너무 긴장을 풀어서인지 운전하던 도중 앞에 있던 차를 약간 스칠 뻔했는데 바로 그때유선우가 그녀의 손을 덮으며 핸들을 약간 돌렸고, 덕분에 두 사람은 안전하게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검은색이 롤스로이스가 길가에 멈췄고 두 사람은 가쁜 호흡을 내뱉었다.

조은서가 자신이 이제 곧 해고될 줄 알고 긴장해 있을 때 유선우가 몸을 돌려 그녀를 보더니 말했다.

"내가 몰 게."

"유선우 씨 죄송합니다. 아까는..."

조은서가 다급하게 말했지만 유선우는 대꾸하지 않고 차에서 내리더니 운전석 쪽으로 걸어갔다.

조은서가 뒷좌석에 타려고 하자 그가 약간 기분이 상한 듯 말했다.

"조 비서, 난 당신 기사가 아니야."

유선우가 그렇게 말하자 조은서는 할 수 없이 조수석에 앉았지만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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