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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스크린에는 화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살짝 흔들리는 화면 속에는 한 가녀린 몸매의 여자가 문을 밀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스위트룸의 환한 불빛은 그 여자의 얼굴을 똑똑히 비추었다. 그녀는 바로 조은서였다.

조은서는 그걸 보고 온몸이 싸늘해졌다.

유선우는 그녀의 턱을 가볍게 잡고 물었다.

“두려워서 못 보겠어?”

이어서 그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계속 고집부렸잖아, 그때 네가 문을 열고 들어간 방은 6201호실이라고. 그러니까 저 영상을 끝까지 봐. 네가 들어간 방이 6201호인지 6202호인지 똑바로 보라고!”

화면에서 조은서는 침대를 향해 걸어갔다.

럭셔리한 하얀 킹사이즈 침대 위에 유선우가 술은 마시고 누워서 조용히 쉬고 있었다.

그 술은 참 독했다.

숙취의 느낌 말고도 좀 다른 생각이 들었다. 한 여자와 몸 안의 욕구를 풀고 싶은 그런 생각.

그러나 그는 오래 몸을 담근 비즈니스 판에서도 그런 방면에서는 항상 자중하며, 지금껏 어느 여자와 이슬 같은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다.

유선우의 하얀 목젖이 가볍게 들썩였다.

문득 부드러운 손길이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는데, 손에서 전해지는 서늘한 기운이 사람을 편안하게 했다.

유선우는 시뻘겋게 된 눈을 갑자기 떴다.

그 여자는 발그스레한 얼굴로 몸을 기울여 그의 입술을 머금었다.

이 키스는 기폭제처럼 유선우의 25년 동안 참고 억눌렀던 내심 속 갈망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그는 순식간에 몸을 뒤집어 그 여자를 몸 아래로 눌렀다...

그리고 그 순간에 그는 그녀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조은서였다.

그는 조은서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몸속에서 도사리고 있던 그 욕구는 그들을 심연 속에 빠뜨렸다.

화면과 기억 속에서...

유선우는 매우 거칠었다. 여자와 섹스를 한 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아마도 술을 마시지 않았어도 그는 부드럽게 다루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술까지 마신 상태에서, 그는 키스도 없이 조은서의 몸속에 깊숙이 들어가 그녀와 일체가 되었다.

그 여자애의 희고 보드라운 다리 사이로 검붉은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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