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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유선우는 죽을 가져와서 작은 원탁에 올려놓고, 그녀를 안고 와서 음식을 먹이려고 했다.

조은서가 그때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거랑 달라요!”

유선우는 약간 멍해졌다가, 한참 후에야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깨달았다.

조은서는 그를 바라보며 더 가녀린 목소리로 말했다.

“선우 씨, 그때랑 달라요! 예전엔 당신을 사랑했으니까 아무리 원하지 않아도 참았어요. 당신을 기분 좋게 해주고 싶었으니까.”

“그럼 지금은?”

부드러운 불빛 아래에서 유선우는 그녀의 윤기 있는 얼굴을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

“그럼 이제는 사랑하지 않는 거야? 은서야, 난 네가 언제부터 날 사랑하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그딴 건 난 신경 안 써! 요즘 같은 시대에 사랑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유선우는 사업하는 사람이다.

사랑 같은 건 믿지 않는다!

장사판에서는 감정을 논하는 사람이 없다. 남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이고, 아내와 아이, 심지어 애인까지, 모두 권세의 부속품일 뿐이다.

그는 말을 마치고 다가가 그녀를 안아 소파로 향했다.

조은서는 몸을 떨었다. 하얀 거즈를 두른 팔도 무의식적으로 움츠렸다…

이런 무의식적인 행동이, 그녀가 그를 꺼리고 두려워한다는 걸 알려주었다.

유선우는 좀 화가 났다.

그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난 미라를 폭행하는 흥미는 없어!”

말을 마치고 그는 의사의 말이 떠올랐다. 조은서가 너무 여지없이 벤 바람에 상처가 매우 깊었다. 앞으로 잘 챙기지 않으면 흉터가 생겨 흉터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런 생각 하니 그의 표정은 좀 누그러들었고, 조은서를 내려놓는 동작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밥 먹어!”

“밥을 먹어야 도망칠 힘이 생기지. 여 대표 사모님!”

……

그는 조롱 섞인 말투로 마지막에 그 호칭을 덧붙였으나, 조은서는 전혀 개의치 않고 조용히 밥만 먹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런 소리 없이 밥을 먹었다. 마치 옆에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녀의 얌전한 모습을 보니, 호텔에서 단호하고 견결했던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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