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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거실에서 온 오후 앉아있은 유선우는 해 질 녘이 돼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진 비서한테 전화를 걸었다.

“장 변호사한테 별장에 들르라고 해. 이혼 합의서 한 장 작성해 오라 하고.”

전화기 너머에서 진 비서는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다시 정신 차려 물었다.

“대표님, 이혼 말씀이세요?”

유선우는 그대로 전화를 끊었고, 저쪽의 진 비서는 눈을 살짝 깜빡이며 상사의 뜻을 마침내 알아차렸다.

순간, 그녀는 기쁜 마음이 들면서 생각했다.

대표님이 이혼하면 자신한테도 기회가 돌아오는 게 아니냐고 말이다.

자신이 백아현보다 훨씬 더 가능성이 있지 않나 하며.

......

30분 후, 진 비서가 장 변호사를 데리고 별장으로 왔다.

서재 안의 분위기는 숨 막힐 정도로 저조했다.

하인도 대충 낌새를 차려 커피를 가져다준 후 얼른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녀도 장 변호사를 알아보고, 속으로 주인님이 부인과 이혼하려는 것이라 추측했다.

향긋한 커피 향이 서재에 퍼졌지만, 그 누구도 마시지 않았다.

유선우는 통창 앞에 서 있었다. 석양이 그의 그림자를 쓸쓸할 정도로 길게 호선으로 끌어당겼다.

그는 가볍게 그의 뜻을 밝히고 장 변호사에게 합의서를 작성하게 했다.

그의 합의서 내용은 결코 조은서한테 후한 편은 아니었다.

3년 동안 부부 생활을 하였지만, 그녀에게 주는 위자료가 30 몇 평의 아파트 한 채와 현금 4억이 겨우였다. B 씨에서 손꼽는 부잣집으로 이혼하는 위자료가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 소문나면 사람들이 실컷 비웃고도 남을 일이다.

하지만 유선우는 그녀에게 이만큼밖에 주고 싶지 않았다!

조은서가 원하는 대로 자유를 얻었으니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고 가혹한 생각을 했다. 게다가 그들이 결혼할 때 합의했던 부분도 있고, 이 정도면 그도 할 만큼 했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여전히 답답했다.

스스로 자신이 마음이 여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그는 다른 선택을 했다.

그 이유가 조은서가 베개에 엎드려 우는 모습을 본 것 때문인지, 아니면 그녀가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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