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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너는 당연히 거절할 수 있어.”

“내가 장담하는 건데 내가 돕지 않는다면 조은혁은 무조건 감방을 갈 거야. 그것도 10년. 은서야, 한번 생각해 봐. 그때 얼마나 많은 부잣집 아가씨들이 네 오빠를 맘에 두고 있었는지. 그렇게 훌륭했던 사람이야. 만약에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만약에 조 씨 가문이 망하지 않았더라면 가까운 미래에는 귀여운 아들과 딸을 두고 있었겠지!”

...

만약 예전에 유선우가 조은서의 몸에 상처를 냈다면 지금은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더는 에둘러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이 사실을 입 밖으로 꺼냈다. 유선우가 조은서를 아내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은 진짜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익과 명예 때문이었다.

조은혁을 도와주는 대신 조은서는 그의 아내가 되여야 했다. 조은서는 머뭇거리며 거절을 하지 않았지만 냉큼 동의하지도 않았다. 조은서는 이불을 꽉 잡고 복잡해진 마음을 추스르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한번 생각해 볼게요!”

유선우는 놀라지 않고 생각에 잠겼다. 사람은 많은 일을 겪고 더 단단해지듯이 조은서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젠 부끄러운 표정으로 그의 이름을 부르던 어린 조은서가 아니다. 지금의 조은서는 사모님이다.

유선우는 기분이 좋아서 조은서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거친 숨소리가 그녀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했다. 유선우는 애매모호하면서 로맨틱하게 말했다.

“정확한 선택을 해낼 거라고 믿어! 은서 사모님!”

...

그날 밤, 유선우는 떠나가지 않았다. 다만 쏘파에서 잤다. 불을 끈 병실에는 너무 조용한 나머지 서로의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서로 신경을 안 쓰려고 했으나 그 누구도 쉽사리 잠들지 못했다.

조은서는 얼굴을 베개에 붙이고 유선우가 했던 말들을 몇 번 되새겼다. 만약에 유선우의 아내가 되기를 결심하면 그는 조은혁을 구해줄 거고 그러면 조은혁은 감방생활을 하지 않을 수 있다.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했으나 사실 조은서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

다만 이런 운명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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