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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말을 마친 김재원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였다. 백아현도 약간은 감성이 흔들린 듯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참 안타깝게 됐네요...”

김재원은 금방 감정을 거두고 유선우와 술잔을 부딪치면서 가볍게 말했다.

“하지만 제가 머지않아 꼭 찾아낼 거예요. 음악은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선생님이 음악에 대한 열정, 참 존경스럽습니다.”

유선우는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진유라에게 눈치를 줬다. 그러자 그녀는 40억 원짜리 수표를 들고 오면서 말했다.

“이건 대표님이 클래식 음악을 향한 응원의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으실 테니, 부디 선생님께서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하하, 고맙습니다!”

유선우는 이만 몸을 일으키면서 말했다.

“아닙니다, 제가 갑자기 찾아와서 실례를 범하지는 않았나 모르겠네요.”

수표는 임도영이 대신 받아서 들고 유선우 등을 끝까지 배웅해 줬다. 그가 돌아왔을 때, 김재원은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유 대표님은 어디에서 이런 여자를 데려왔는지 모르겠어요. 기술부터 감정까지, 은서 씨와 비교할 수 있는 데가 하나도 없어요. 심지어 얼굴도요!”

“이렇게 엉망진창인 연주는 나도 참 오랜만이군.”

김재원은 느긋하게 말하면서 술 한 모금 마셨다. 임도영은 잠깐 눈치 보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렇다면 백아현 씨를 제자로 안 받아주실 생각인가요?”

“하아... 우리 업계가 말이야, 보기에만 우아하지 돈맛을 보려면 어떤 짓이든 해야 해. 내 아무리 유명하다고 해도 자본은 이길 수 없지. 클래식 음악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을 내가 어떻게 거절하겠어? 어차피 잡일 할 사람이 필요했으니까, 환희한테는 적당히 한 자리 내주면 돼. 우리가 신경 써야 할 사람은 은서야. 은서가 성공해야 내 명성도 지킬 수 있어.”

김재원이 백아현을 아예 ‘환희’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임도영은 자칫 웃을 뻔했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수표를 힐끗 보더니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은서 씨랑 약속 잡아드릴까요? 남해 마을 만남의 카페는 어떠세요? 은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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