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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조은서는 유선우에게 안겼다.

게다가 이렇게 밀착하여 친밀한 모습을 보이는 유선우에 그녀는 어색하여 얼굴을 살짝 피해버렸다.

“네, 박 변호사님께선 방금 가셨어요.”

그녀는 계속 짐을 정리했다. 하지만 유선우는 계속 그녀를 안고 있었다.

그는 그저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꼭 끌어안은 채 천천히 그녀의 몸을 쓰다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욕구는 없었기에 그저 쓰다듬는 것뿐이었다.

조은서는 유선우와 몇 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오면서 그의 악질적인 성격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그녀는 몸부림을 치거나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었다.

한참 지나자 유선우는 그제야 손을 멈추었다.

“무슨 얘기를 나누었어?”

조은서는 담담하게 말했다.

“회사 지분이랑 재판에 관한 일들이에요.”

유선우는 그녀가 먼저 말해주기를 한참이나 기다렸다. 하지만 조은서는 이지훈을 만났다는 사실을 그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그의 눈빛이 어두워지고 그녀를 물끄러미 보았다.

유선우는 굳이 따져 묻지도 않았다. 오히려 다른 일을 언급했다.

“참, 내가 진 비서한테 지시해서 아파트 구해놨어. 위치가 좋아서 너랑 부모님이 같이 살기 좋을 거야. 내일 보러 가자... 알았지?”

그는 아주 세심한 사람이었지만 조은서는 전혀 감동하지 않았다.

그녀는 유선우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가 그녀에게 YS 그룹 지분 2%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400억을 들여 박연준 변호사를 그녀에게 붙여 주었다. 그는 분명 그녀에게 쓴 돈을 헛되이 할 사람이 아니었고, 지금도 어쩌면 그 대가로 그녀와 알콩달콩한 부부 연기를 해 좋은 이미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었다.

조은서는 담담하게 알았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런 냉담한 그녀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유선우는 그녀의 턱을 잡아 올리곤 바로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가 숨쉬기 힘들어하며 살짝 신음을 낼 때에서야 그는 입술을 뗐고 다정한 애인처럼 말했다.

“그럼 내일 밤 기다리고 있을게.”

조은서의 몸이 살짝 떨려왔다.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일 밤,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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