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7화

유선우는 그 결혼반지를 조은서의 약지에 끼워 넣었다.

조은서는 손가락을 움찔거렸다. 유선우가 그런 그녀를 빤히 보자 조은서는 가만히 있게 되었고 그녀의 약지에 반지가 끼워졌다... 다이아몬드 반지는 그녀의 약지에서 빛을 내고 있었다.

유선우가 살짝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돌아온 걸 환영해.”

조은서는 몸을 살짝 떨었다.

드디어 유선우의 곁으로 돌아와, 드디어 완벽하게 유선우에게 팔렸다. 다만 그녀는 더는 유선우의 아내가 아니었다. 그녀는... YS 그룹의 사모님이다.

...

유선우는 이곳에서 밤을 보내지 않았다.

다음 날에도 그는 나타나지 않았고 박연준을 병원으로 보내 조은서와 만나게 했다.

박연준은 두 가지 서류를 안고 들어왔다.

하나는 YS 그룹 지분 양도 서류였고, 다른 하나는 조은혁 사건에 관한 자료였다.

조은서는 병실에서 그를 맞이했다.

박연준은 티비에서 나온 것보다 더 냉담했고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조은서의 눈빛을 느낀 박연준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사모님도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더 연약해 보이시네요.”

조은서가 대꾸하기도 전에 그는 본론부터 꺼냈다.

“사모님, 이 양도 계약서엔 이미 저희 쪽 사인이 완료되어 있습니다. 사모님께서 사인만 하신다면 바로 YS 그룹의 지분 2%가 사모님의 소유가 됩니다.”

그는 보기 드물게 말을 덧보탰다.

“이 상류 사회에서 대부분 사모님은 제대로 누리고 살지 못하죠. 돈 많은 남편의 재산 절반도 얻지 못하고 말이에요. 그런 사모님들에 비하면 이 결혼은 아주 잘하신 거라고 봐요.”

그러자 조은서는 빈정댔다.

“그럼 제가 신우 씨한테 엄청 고마워하면서 살아야겠네요.”

박연준은 예의상 미소를 지으며 사인할 곳을 가리켰다.

조은서는 펜을 들어 사인을 했다. 아마도 환자복이 너무 컸던 탓인지 그녀가 손을 들자 소매 속으로 보이는 흉터가 박연준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 흉터는 한눈에 봐도 어떻게 생긴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자살 흉터였다.

박연준은 순간 담배를 태우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