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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조은서가 서둘러 말했다.

“선생님, 너무 겸손하십니다.”

그녀는 아첨하는 것이 아니었다. 김재원은 이 분야에서 명망이 높고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기에 지위는 당연히 높았다.

김재원은 항상 그녀를 좋아했다.

그는 임도영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은서는 말을 예쁘게 해서 좋아.”

임도영은 그를 위해 차를 따라주며 그의 말에 맞장구쳤다.

“오늘 이 기회에 이야기도 많이 나누시고 휴식도 잘하세요!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번에 봤던 그 백... 백아현 씨 맞죠? 그때 선생님 미간이 어찌나 찡그러져 있던지. 싫어하는 거 들키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셨어요.”

김재원은 임도영의 손등을 쳤다.

“그 얘기는 왜 꺼내?! 그 사람 말은 왜 하는 거야?”

임도영은 그제야 아차 싶어 깜짝 놀라며 조은서에게 거듭 사과했다.

“제가 실수했어요.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 은서 씨에게 사과할게요.”

조은서는 그 정도로 눈치가 없지 않았다.

두 사람은 사실 일부러 백아현을 언급하고 싶었을 것이다. 조은서는 유선우가 백아현을 데리고 와서 김재원에게 인사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재원은 백아현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유선우의 돈은 신경 쓰였을 것이다.

조은서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선생님, 괜찮아요. 이해합니다.”

그녀가 이렇게 김재원은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그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 여자애 연주는 정말 못 들어주겠더구나. 선우가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그 애가 매일 바이올린을 연주해 주었다고 들었는데, 정말 선우가 그 소리가 거슬려 깨난 거 아니야?”

조은서는 고개를 숙여 천천히 커피를 저으며 과거를 떠올렸다.

유선우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있을 때 조은서는 스무 살밖에 되지 않았었다. 당시에 그녀는 너무 놀라서... 매일같이 유선우를 보러갔고 간호사한테 자기가 바이올린을 켜고 녹음했던 것을 그에게 들려주라고 부탁했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유선우를 혼수상태에서 깨운 사람이 백아현일 줄은 예상 못했다,

김재원은 미소를 거두고 조은서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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