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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조은서는 여전히 그의 잘생긴 얼굴을 만지고 있었다.

순간 전연우가 그녀의 손가락을 잡고 더 만지지 못하게 했다.

그는 그녀의 가냘픈 손목을 베개에 단단히 고정하고 그녀를 마음껏 즐기려고 했다. 조은서의 흰 손목에 있는 옅은 붉은 자국들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지난번 그가 그녀에게 강압적으로 했을 때 남겨진 자국이었다.

전연우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런 다음 그는 그녀를 세게 누르고 더 이상 거칠게 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드럽게 대했다. 그는 얇은 입술을 그녀의 상처에 섬세한 키스를 남겼다. 그러고는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아직도 아파?”

조은서는 어색해서 고개를 돌렸다.

그날 밤 호텔에서 전연우는 그녀를 마치 싸구려 여자들처럼 대했다. 그녀는 그날 일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전연우가 자기를 거칠게 대하는 건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부드러움을 참을 수 없었다. 이렇게 부드러운 태도는 예전에 그의 사랑과 연민을 구걸하던 자신이 떠올랐다.

조은서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녀는 전연우의 얼굴을 감싸며 부드러운 입술로 그에게 다가갔다. 평소 그에게서 배운 대로 키스했다.

그녀는 전연우를 꽉 껴안았다. 마치 이렇게 즐기는 것이 익숙한 여자처럼 말이다.

전연우는 그녀의 뒤 머리를 잡으며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온몸이 떨려왔다...

뜨거운 시간이 끝난 뒤 전연우는 샤워가운을 입고 소파에 기대어 담배를 피웠다.

깊은 밥이라 안개가 자욱했다.

연기는 왜 이렇게 모두 아름다운 것일까...

조은서는 샤워를 끝내고 약상자를 가져왔다. 그의 옆에 무릎을 꿇고 부드럽게 약을 발라주었다. 담배 냄새가 너무 독하게 느껴져 그의 입에서 담배를 떼어 냈다.

전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자기 와이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실크 잠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 더 온화해 보였다. 방금 침대에서 방탕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잠자리를 좋아하지 않을 남자는 없다.

전연우도 지극히 평범한 남자였다. 그가 아무리 조은서를 사랑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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