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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전연우는 회사에서 온 것이었다.

스리피스 슈트를 그가 입으니 아주 멋있었다. 젊고 잘생겼지만 눈빛에서는 또 성공한 남자의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

많은 어린 소녀들이 그를 몰래 훔쳐보았다.

이런 시선에 전연우는 오래전에 이미 익숙해졌다. 그는 바로 조은서 앞으로 걸어왔다. 고개를 들어 거대한 영화 포스터를 바라보았다.

“이거 보고 싶어?”

조은서는 손에 들고 있던 영화 티켓을 꽉 쥐며 어색하게 웃으며 부인했다.

“아니요. 그냥 콜라 하나 사려고요.”

전연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직접 가서 그녀에게 콜라를 사주었다. 결제하며 그는 태연하게 말했다.

“전에는 콜라 안 마셨잖아.”

조은서는 담담하게 웃었다.

“사람은 변하는 거니까요.”

전연우는 콜라를 그녀에게 건네주며 웃었다.

“같이 영화 볼까?”

전연우가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만약 조은서가 예전 같았다면 엄청나게 고마워 눈물까지 흘리며 3일 동안 기뻐서 잠들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대꾸하기도 귀찮았다.

그러나 그녀 또한 남편이 시간을 쉽게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바로 거절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조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에는 쇼핑백을 그에게 건네주며 표를 사러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전연우가 쇼핑백을 제대로 잡지 못해 안에 담겨 있던 속옷이 바닥에 떨어졌다.

검은색 레이스 속옷 여러 장이 바닥에 흩어졌다.

그것도 C컵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 전에 전연우는 신속하게 속옷을 주워 쇼핑백에 도로 넣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잘생긴 눈썹을 들썩였다.

“방금 산 거야?”

조은서는 콜라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팔을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까 지혜하고 같이 샀어요. 연우 씨는 어때요? 좋아해요?”

전연우의 눈빛이 깊어졌다.

결혼한 뒤로 조은서가 그의 앞에서 요염한 모습을 드러낸 적은 거의 없었다. 전연우가 그녀에게 냉담했던 것도 있었고 둘이 있을 때면 그는 항상 강압적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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