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3화

진부한 사상을 지닌 심정희는 심사숙고 끝에 입을 열었다.

“은서야, 아이를 가져. 애가 있으면 너도 덜 힘들 거야.”

조은서는 엄마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딸이 남편에게 소외를 당할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예전의 그녀는 유선우의 아이를 갖고 싶어했지만, 다시 그 남자의 곁에 돌아온 뒤로부터는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다.

조은서는 웃으며 엄마의 말에 대답했다.

“아직은 그럴 여유가 없어요. 2년 뒤에 생각해 볼게요.”

이런 딸의 대답에 심정희는 한숨을 푹 쉬었다.

조은서는 재활센터에서 나와 산부인과로 가서 경구피임약을 처방받았다. 그녀의 착각일수 있지만 최근 유선우와 부부관계를 가질 때마다 그는 콘돔을 사용하려 하지 않았고 또 가끔은 콘돔 포장지만 뜯을 뿐, 사용은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런 남편의 행동으로 보아 이 남자는 아이를 갖고 싶은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조은서는 유선우의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기에 할 수 없이 피임약을 처방받아야만 했다.

약 처방을 받고 산부인과에서 나오던 도중 백아현과 김춘희 모녀와 마주쳤다.

두 모녀의 가정 배경은 뛰어나지 않았으나 유선우 덕분에 이 병원의 모든 치료진과 간호사들은 그 두 모녀를 아주 깍듯이 대했다. 이러한 원인으로 백아현과 김춘희는 항상 오만방자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했다.

조은서를 본 김춘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저번에 병원에서 유선우는 분명히 백아현을 싸고 돌았었다. 이런 광경을 본 김춘희는 당연히 그가 조은서와 이혼하고 자기의 딸한테 청혼 할 줄 알았지만, 조은서가 다시 유선우에게 돌아오면서 김춘희의 환상은 깨지고 말았다.

휠체어 손잡이를 놓은 김춘희는 아니꼽다는 듯이 말했다.

“유 대표와 잠자리 몇 번 가졌다고 뭐라도되는 줄 아나 본데 착각하지 마. 유 대표 마음엔 우리 아현이 뿐이라는 것을 잊지마. 아, 그리고 김재원 선생님 알지? 우리 아현이 곧 김재원 선생님 제자로 들어갈 거야. 또 유 대표 덕에 김재원 선생님이 특별히 우리 아현이를 위해 특별 파티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