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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이 남자의 목소리는 너무나 매혹적이다.

이젠 아무런 감정조차 남아있지 않은 조은서도 유선우의 이런 목소리를 들으면 설렐 수 밖에 없었다.

어느새 유선우는 조은서의 옆으로 다가와 앉아 그녀에게 키스하려 한 남편의 행동에 그녀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아파졌다. 조은서는 그의 얼굴에 손을 갖다 대며 물었다.

“선우 씨는 나 사랑해요?”

유선우는 다 한 번도 누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을 뿐더러 그 누구를 사랑해 본 적도 없었다.

그녀의 물음에 이 남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유선우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방금전 물음에 대답을 하지 못하는 남편을 보니 조은서는 조금 속상했다.

“그럼 선우 씨는 저를 사랑하고 싶나요? 우리의 결혼 생활을 위해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

유선우는 그녀를 속이지 않았다.

그는 입술을 깨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내의 물음에 대답했다.

“아니, 전혀.”

조은서는 두 눈을 감고 유선우의 키스를 받아들였고 그 남자의 현란한 손놀림을 느끼면서 자신들의 결혼 생활과 서로에 대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선우 씨도 날 사랑하지 않으면서 왜 제가 당신을 사랑해 주길 원하나요? 밖에 당신이 좋다고 쫓아다니는 여자가 한 둘이 아닌걸 제가 아는데 그것으로도 만족 못 하는거예요?”

그는 타락한 아내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조은서의 타락은 여자의 생리적 욕구 때문이었다. 모든 감정을 버린 뒤부터 남편이 과격하게 하지 않는다면 비교적 나름대로 만족스러워했고 그녀도 점점 남녀 사이의 이런 일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아내가 자신을 그저 자기의 성적 욕구를 만족하게 하는 도구로만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이 남자의 마음은 몹시 좋지 않았기 때문에 유선우는 더욱 조은서를 괴롭혔다.

그는 아내의 얼굴을 쓰다듬고는 피식 웃으면서 말하였다.

“우리 사모님, 나 지금 열도 안 나는데 격렬한 운동을 해도 될까요?”

유선우의 말에 조은서는 도예솔, 백아현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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