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2화

관계가 끝난 뒤, 유선우는 샤워실로 향했다.

샤워를 마친 그는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었지만, 조은서는 움직일 힘조차 없었기에 지금의 꼴은 말이 아니었다.

이런 아내를 본 유선우는 코웃음을 치고는 마당으로 나갔다.

검은색 벤틀리에 앉은 그는 바로 별장을 떠나지 않고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사실 아까 관계 도중, 조은서와 유선우는 서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금방 완쾌된 탓인지 그의 실력은 전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몽롱한 담배 연기에 둘러싸인 그는 아내가 했던 말들을 되새겼다.

이 결혼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었냐고? 자기를 사랑할 준비가 되었냐고?

유선우는 피식 웃었다.

어렸을적 부터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그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도 몰랐고 사랑하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남자는 조은서가 자신을 향한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고 그 이유는 본인도 몰랐다.

얼마 전 그녀의 일기를 본 탓이었을까? 유선우는 조은서를 자기 옆에 묶어 두고 싶어 했다. 왜냐하면 그는 아내가 타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마친 그는 회사로 향했다.

...

이번의 사건으로 인해 유선우와 조은서는 냉전 상태였다.

그는 며칠 동안 집에 가지도 않았다. 그 사이 기자들은 백아현이 유선우의 차에 앉아 드라이브하는 사진을 유포했다. 또 소문에 의하면 그는 백아현을 위해 고가의 별장을 구매했다는 것이었다.

하여 사람들은 아무리 도예솔이 예뻐도 백아현이 유선우 마음에 자리 잡은 비중이 더 크다며 말들이 많았다.

한편 백아현은 소문이 진짜이길 원했고 그런 딸을 보며 김춘희는 한 마디 건넸다.

“C시에 있는 그 여우 같은 계집애도 이젠 소식이 없는 것을 보니 유 대표랑 아무런 사이가 아니었네. 조은서 그것도 이젠 찬밥 신세가 되었나 봐. 보아하니 유 대표 마음속엔 너밖에 없는 것 같구나.”

엄마의 말에 기분이 좋아진 백아현은 웃으며 말했다.

“선우 씨는 저한테 그저 고마운 감정뿐일 거에요. 그때 제가 정신 잃은 그를 구해줬잖아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