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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유선우가 말을 하는 사이 수술실 문이 열렸고 의사가 밖으로 걸어 나오더니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위세척해서 큰 고비는 넘겼어요. 유 대표님, 이번 의료사고는 우리 병원에서도 경찰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유선우는 담담한 얼굴로 진 비서를 보며 말했다.

“날이 밝으면 백아현 씨 YS병원으로 옮길 수 있게 준비해 줘.”

진 비서는 턱밑까지 내려온 다크 서클을 그대로 드러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김춘희는 애원하듯 유선우를 보며 말했다.

“유 대표, 우리 아현이와 같이 안 있으려고요? 이제 막 죽을 고비를 넘긴 애인데 유 대표님이 옆에 있어 주셔야죠.”

그러자 진 비서가 퉁명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유 대표님은 의사가 아니에요.”

그 말에 김춘희도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때 옆에 있던 유선우가 허민우를 보더니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급히 오다 보니 우리 은서를 제대로 위로하지 못했네요. 아마 지금쯤 이불 안에서 제 화를 삼키고 있을 거예요. 나도 빨리 가서 우리 은서 다독여 줘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선배는 우리 은서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유선우는 손을 들어 시계를 보더니 말을 이었다.

“아침 출근까지 일곱 시간이나 남았으니 우리 와이프 달래기에는 충분할 것 같네요.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하잖아요. 민우 선배, 선배도 빨리 결혼해서 이 낙을 즐겨야 하는데.”

유선우는 정말 보이지 않는 채찍으로 수없이 허민우를 내리치고 있는 듯했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허민우가 어찌 못 알아들었겠는가?

허민우는 유선우의 으쓱해 하는 뒷모습을 보며 그저 피식 웃었다.

사실 유선우는 자신이 조은서에게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그 정도가 보통 부부를 넘어섰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조금 전의 그 모호한 말들 모두 한 남자가 한 여자에 대한 소유욕에서 나온 것이다.

...

유선우가 별장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새벽 1시를 훌쩍 넘겼다.

그가 차에서 내릴 때 별장 안은 이미 칠흑같이 캄캄했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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