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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금요일 저녁, 유선우는 비행기를 타고 B시로 돌아왔다.

진유라가 공항까지 마중을 나왔고 그가 차에 타자마자 진유라가 늘 그렇듯 자연스럽게 물었다.

“유 대표님, 회사로 갈까요? 아니면 별장으로 갈까요?”

하지만 일주일 동안 바삐 돌아다닌 유선우는 너무 피곤했고 빨리 쉬고 싶다는 생각에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조은서 집으로 가.”

순간 진유라는 살짝 놀란 듯 멈칫하더니 이내 되물었다.

“사모님 데리러 가는 건가요? 두 분 혹시 싸우셨나요?”

그 말에 유선우가 얼굴을 찌푸리더니 입을 열었다.

“진 비서, 선 좀 넘은 것 같은데?”

그 말에 진유라는 두 손을 허벅지에 놓고 치맛자락을 꽉 움켜쥐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여자의 정확한 촉으로 유선우가 조은서에게 점점 더 신경을 쓰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며칠 전 그의 책상 위에는 액자가 하나 더 생겼고 액자 속에는 조은서 사진이 들어있었다.

3년 동안의 결혼생활 끝에 유선우는 결국 조은서를 좋아하게 되었다.

차는 가던 길에 진유라를 내려놓은 후, 조씨 집을 향해 끊임없이 달렸고 도착했을 때는 날이 이미 어둑어둑해진 후였다. 그저 곧 저물어갈 한 줄기의 어두운 노을빛 만이 오늘의 마지막 황혼을 장식하고 있었다.

조은서는 아버지와 함께 산책하고 있었고 여념 없는 다정한 부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때, 고급 블랙 카니발 차가 두 사람 앞에 세워지더니 문이 열렸고 그 안에서는 유선우가 내려왔다.

어두운 체크 무늬의 양복이 그의 이목구비를 더욱 입체적이고 훤칠하게 보이게 했다. 마지막 한 줄기의 노을빛에 비치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하지만 조승철은 유선우만 보면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러나 하나밖에 없는 딸이 계속 유선우와 같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그는 최대한 그에게 눈치를 주지 않으려 했다. 그는 그저 속으로 신세 한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조씨 집안이 예전과 같이 넉넉한 상황이었다면 그는 절대 조은서더러 내키지 않는 감정들을 꾹꾹 참으며 유선우와 같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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