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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전화기 너머에서 유선우는 통화가 끊어진 휴대전화를 보며 소리 없이 웃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그리고 지금 그는 조은서를 원하며 그녀도 곧 그의 소유가 될 것이다.

...

조은서는 전화를 끊고 밖으로 나갔다.

심정희는 그녀의 표정을 보더니 걱정되는 얼굴로 물었다.

“유 서방과 또 싸웠어?”

조은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심정희에게 말했다.

“며칠 전에는 별로 안 좋았는데 어젯밤에 돌아왔을 때는 태도가 변했어요. 어머니, 저는 선우 씨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심정희는 침실로 들어가더니 이내 티켓 한 장을 들고 나왔다.

심정희는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너의 엄마가 생전에 그리신 그림들 전시회 티켓이야. 은서야, 마음이 복잡하면 가서 좀 보고와. 저녁에 집에 와서 오늘 빚은 만두 먹는 거 잊지 말고.”

엄마 전시회...

조은서는 건네받은 티켓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그녀의 어머니는 성이 진씨로서 어린 나이에 이미 업계에서 알아주는 유명인이 되었다. 하지만 하늘이 그 유명세에 질투한 듯 그녀를 일찍 데려갔고 그 후로 그녀가 그린 작품들만 시중에서 돌고 있었다. 워낙 유명한 사람이었기에 그 그림들은 한 점당 8억에서 16억의 가치가 있었다.

심정희는 조은서가 가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다독이며 재촉했다.

“바람 좀 쐰다 생각하고 가서 기분 좀 풀고 와.”

그 말에 조은서는 바로 알겠다고 대답했다.

확실히 그녀는 지금 마음이 너무 혼란스러워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

...

조은서 엄마의 전시회는 B 시에서 가장 유명한 화랑에 전시되어 있었고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화랑 매니저와 따로 면담 후 살 수 있었다.

조은서는 그림 한 점 한 점 빠짐없이 모두 찬찬히 보았다.

그중에서 그녀는 시가 11억 6000만 원에 달하는 「빗속의 해당화」라는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지금 그렇게 많은 돈이 없다. 그때 집을 판 돈은 아빠와 심정희 어머니에게 노후대책을 마련하시라고 드렸고 유선우가 준 돈은 건드리고 싶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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