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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다음 날 아침 일찍, 유선우가 깨었을 때 조은서는 옆에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유선우는 조은서가 어쩌면 옷방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천천히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그곳에는 오늘 입을 양복과 그에 어울리는 손목시계가 준비되어 있을 뿐 그녀는 없었다.

그는 조은서가 1층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 양치를 마친 후, 옷을 갈아입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1층 부엌에서는 고용인이 테이블에 그릇을 세팅하고 있었다. 그리고 갓 구운 빵 두 개와 그가 자주 마시는 블랙커피, 그 옆에는 영어 조간신문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것들은 모두 조은서가 평소에 고용인들에게 지시한 것들이다.

유선우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고용인이 공손하게 그를 향해 아침 인사를 했다.

그는 테이블에 앉아 신문을 뒤적거리더니 고개를 들어 물었다.

“은서는요?”

고용인은 순간 멈칫하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모님이요? 아침 일찍 나가셨어요. 친정 할머니 댁에 가서 며칠만 있다가 오시겠다고 했어요.”

유선우는 담담한 얼굴로 대답했다.

“알겠어요.”

말을 마친 후, 컵을 들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있는 그의 입꼬리는 어느새 위로 살짝 올라가 있었다.

조은서가 분명 부끄러워 피한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젯밤 유선우가 그런 말을 한 후 그녀는 아무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그 후의 키스로 그녀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고 그녀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유선우는 아침을 먹고 회사에 갈 준비를 했다.

차에 타서 안전벨트를 매자마자 유선우는 조은서에게서 온 메시지가 없는지 계속 찾아봤지만 그녀에게서 온 메시지 같은 건 없었다.

그러자 유선우는 아예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

조씨 집 아파트.

조승철은 이미 퇴원해 집에 있었고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재활센터에서 재활운동을 받으면 된다. 요즘에는 몸이 많이 회복돼 그나마 다행이었다.

단지 방에서 자꾸 안 나오려 하는 게 걱정이 되긴 했다.

조은서는 심정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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